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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나를 모른대요 ㅣ 괜찮아, 괜찮아 14
이바 베지노비치-하이돈 지음, 하나 틴토르 그림, 이바나 구비치 외 옮김 / 두레아이들 / 2022년 4월
평점 :

2014년 4월에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그 참사로 수많은 아이들이 뭍으로 나오는 그 해 11월, 나의 외할머니는 치매에 걸리셨다. 사실상 치매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요양원에 모셔야 한다는 이유와 집에서 동네에 나가는 유모차 작동 실수로 인한 골절이다.골절의 원인이 단순한 거동 불편이 아닌 치매로 ㅂ인한 인지능력 부족에 있었다.
나의 삶이 갑자기 전환점을 만나게 된다는 것을 끄제서야 알게 되었다. 치매에 대해 이론적으로 배웠을 뿐, 노화로 인한 치매가 내 가까운 곳에서, 나의 가족에게 생길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괴팍하고, 자기 고집이 강한 줄 알았던할머니의 행동들이 ,사실은 치매로 인한 기억 상실증에서 시작한 치매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그림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그래서다. 사실 이책에서 소개되는 일화는 내 주변에 거의 없다. 이유는 우리 사회의 복지 제도가 잘 정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70세 이상 노년, 실버세대를 위한 복지가 잘 갖춰진 덕분이다. 그림책에서는 단순한 실수로 치부되기에는 그동안 상식과 동떨어진 선택과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프라이팬에 식용유가 아닌 세제를 붓는 일이 실제 현실 속에 벌어진다면, 사람들은 최악의 공포와 두려움에 휨싸이게 된다. 부엌에서, 이 두가지를 같은 장소에 놓는 곳이 많아서다. 하나는 요리를 할 때 쓰고, 하나는 설겆이를 할 때 쓰여진다. 단 우리는 이 두가지를 정확히 짚어낸다는 가정하에 같은 공간에 두고 쓸 수 있다. 그러나 가족 중 누군가가 한사람이라도,이것을 구분할 수 없는 이가 있다면, 어릴 적 부모님께서 아이들에게 했던 것처럼, 두가지를 손이 안 닿는 안전한 곳에 놓아둘 가능성이 크다.치매 환자의 손에 닿지 않은 곳에 이 두가지 물건을 두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 그런 상황이 나타나면, 우리는 마지막 방법을 동원하게 된다.

바로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상담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입소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실제로,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입소후, 밖에서 안을 열수 있지만, 안에서 밖을 열수 없는 건축 구조를 지니는 것이 있다.그리고 2층 이상의 건물이 있을 때, 층과 층을 물리적으로 분리해 놓음으로서, 2층에 있는 환자들이 보호자와 임의 동행없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환자의 안전을 우선하게 되는데, 간혹 병원내부에서 발생한 화재나 생긴다면,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았다. 밖으로 탈출하지 못하고, 화재로 인한 연기를 들이마시기 때문이다. 그림책에 나오는 일화가 바로 나의 가족의 치매 스토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