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용품의 사회사
다나카 히카루 지음, 류영진 옮김 / 호밀밭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시하의 격한 노동이나 반공연습에 끌려 나온 여성들에게 있어서 가랑이 사이에서 뒤틀리고 이리저리 벗어나는 정자대나 축축이 생리혈을 머금은 재생 솜 또는 누더기의 처리는 고통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전시성 무월경에 빠진 여성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제야 말할수 있지만, 당시에도 실제로 그렇게 느꼈습니다.

전쟁 중, 질 내에 넣어 생리혈을 흡수하는 소위 탐폰식의 처치를 알고 있는 여서잉 많았다는 것은 물자의 철저한 궁픕과 격한 노동을 요구받아 화장싱에 가는 것조차 마음대로 안 되는 부자유한 전시생활이 이유겠지요. (-53-)

일본에서는 메이지 시대 이후 반복되어 주장된 '질삽입폐해설'이 탐폼의 보급을 방해하여 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그러나 탐폰이 보급되지 못한 최대의 이유는 냅킨형 생리대의 성능이 좋다 보니 굳니 타폰에 기대지 않아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41-)

생리혈 처치법의 대변혁이 일어나지 않았던 이유는 전적으로 일회용 생리대의 성능 향사에 있다. 가까운 것에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면 새로운 것에 손을 내밀고자 생각지 않는다.

어쟀든 생리용품은 여성의 가장 가까운 서포터로서 이후에도 계속해서 활약할 것이다. (-207-)

남성은 경험해 본 적 없고, 여성은 남들에게 쉽게 공개할 수 없는 것, 그것이 여성의 월경, 생리이며, 생리혈이기도 하다. 내 삶의 근원적인 질문이 서로 겨차되고 있었으며, 여섣에게 생리,생리혈의 사회적 맥락과 형식을 취하게 된다. 즉 경험해 보지 않았지만, 이해할 순 없지만, 이 책을 남성이 읽게 되었다면, 최소한의 배려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어떤 공적인 자리나,사람이 많은 곳에서, 여성의 불가피한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남성의 역할은 그 부끄러운 순간, 수치스러운 순간을 가려 주는 것에 있다. 1960년 이전에는 없었던 여성의 생리적인 문제 해결방법으로 손꼽고 있는 생리대가 1962년 이후,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제1차 산업혁명 이후, 거대한 사회적 격변 속에는 여성의 생리 문제 해결이 손꼽히고 있다. 공장에서,여성노동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여성의 생리적 문제는 공장 내부의 생산력을 떨어트릴 수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군수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무월경을 최고로 대우해 줄 정도로, 여성의 월경, 생리에 대해서, 남성은 무감각하였고, 뽀족한 대안을 만들 수 없었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월경에 대해서, 부정을 탄다고 하였던 수천년의 시간을 해결할 수 있었던 그 순간, 여성의 해방의 날로 손꼽고 있는 ''안네의 날'이다. 기업에 의해 만들어진 생리대와 탈지면, 탐폰이 개발되면서부터, 여성의 사회적 진출은 늘어날 수 있었으며, 가정에서의 여성의 역할은 점차 축소되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페미니즘 현상 뿐만 아니라 미투 문제,메갈 과 같은 현상들도 1960년대 이후,여성의 생리적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해 볼 여지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