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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세상에 적응해나가는 극세사주의 삶에 관하여
김지수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3월
평점 :






그랬다. 새침데기의 이면에 나는 언제나 사랑을 하고자 했다. 표현이 서툴러 달리 새어나간 말들과 사랑해서 지키고 싶었던 거리를 근거로,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나는 여전히 촘촘하게 선을 긋고 , 넘어오는 것을 불편해한다. 하지만 우리 사잉엔 건강한 거리가 있고,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관계가 있다.그런 마음으로 온믈을 살아간다. 익숙지 않은 세상 속에 조우하는 기쁨과 슬픔을 꼭 끌어안고서. (-7-)
나는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로운 울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운 것은 오늘 저녁이다.이유는 말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친구들의 이야기이므로. 그전에 운 것은 오늘 아침인데 그 리유는 말할 수 있다. 어쩐지 남편의 출근이 오늘따라 사무치게 외로웠기 때문이다. (-59-)
나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약자를 완벽하게 배제하는 말이라서다. 모두가 날 때부터 건강한 것도 아니고, 건강할 수 있느 조건이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하지만 예민한 신체와 정신의 상관관계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만하다. 조금만 건드려도 탈이 나는 신체와 정신은 자아 안에서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는 게 틀림없다. (-119-)
그러다 미국에 와서 집을 풀다가 깨달았다. 어느 미술관에서 샀던 예쁜 머그컵이 산산히 부서진 모습을 보고 역시 아무것도 갖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적게 사고 자주 버리는 것.그것은 경험에서 온 생활의 지혜이자, 엄마에게 물려받은 원칙이며, 습관처럼 지키고 있는 신조였다. 좋은 것도 가져봐야안다는 이야기에 도의는 하면서도 한편으로 주거가 불안정한 사람에게 소유는 사치 같았다. (-171-)
이 몸이 일백 번 고쳐 죽어도 내가 나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올해도 나의 삶에는 빈틈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그 사이 여행을 두 번이나 다녀왔다. 사실 마지막까지 여행을 망설였다. 이번이 아니면 귀국하는 친구와 다시 라스베이거스에 갈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또 이틀 뿐인 남편의 휴가르 쓰지 않으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처지였다. (-218-)
우리 사회가 만든 획일화된 관습이 존재한다. 그 관습의 틀에서 나의 삶은 많은 제약과 나쁜 것들을 답습하게 만든다. 자유롭지 못하고, 나의 가치관을 흔들게 된다. 불편해서 피했던 선택이 또다른 불편함으로 이어지곤 하였다. 돌아보면, 우리는 그 삶에서 벗어나지 못할 대가 있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은 나답게 사는 것이며, 현실은 타인에게 맞춰가는 삶을 선택할 때가 있다. 작가 김지수는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에서 관계의 쿨함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해 왔던 여러가지 선태과 결정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려고 하고, 너무 많이 캐물으려 한다. 불편함과 편리함 사이에서 흔들리게 되고, 나의 약점이 누군가에게 드러날까봐 숨기게 된다. 자유를 갈망할 수록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 나 자신을 놓게 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관계의 선긋기다.서로가 쳐 놓은 경계를 밟지 않는 것이다. 나의 영역과 타인의 영역을 서로 존중하고, 그 선을 밟지 않는다.어릴 적 하나의 책상 위에서 나의 영역을 넘어온 지우개, 연필에 칼을 긋고 내 것으로 가져왓던 것처럼, 인간 관계도 이러한 선긋기가 필요하다.그 선긋기가 당장은 이기적이고, 나만 생각하게 되는 부작용이 될 수 있지만, 시간이 흘러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소위 우리 사회가 그동안 강조했던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해 왔던 것에서 벗어나 나에게 필요한 선택과 결정에 따라서 자유로눈 삶,개인주의저긴 삶을 선택한다면, 상황에 다라서 미움받을 지언정, 나의 가치관과 나의 신념과 소신은 잃어버리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