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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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스티아, 모든 인간들과 신들의 집에서

최고의 영예는 당신 것이니, 연회에서 달콤한 포도주는

처음과 마지막에 당신에게 봉헌되어 풍요롭게 부어지네.

당신 없이는 결코 신긴들과 인간들이 연회를 열 수 없나니. (-59-)

결코 잠들지 않는 번개로,

불길을 내뿜는 천둥으로.

티폰의 심장은 불길로 타 들어가고,

그의 강인한 힘은 잿더미로 변했네. (-117-)

한편 제대로 붙어 있기조차 힘들었던 마차에서 피에톤은 자욱한 연기와 이글거리는 용광로에서 나오는 것 같은 열기에 휩싸였다. 단지 이 고통과 공포를 끝낼 수 있다면 다른 것은 하나도 원하지 않았다. 피에톤은 기꺼이 죽음이라도 환영했을 것이다. (-241-)

아가멤논은 전쟁에 도움이 되기 위해 제 혈육을 죽이는 그런 짓을 하고야 말았네.

아가멤논은 집에 있는 아내에게 편지를 썼다. (-331-)

들판에 이르자 모든 것이 즐거웠다.부드러운 푸른 초원과 아름다운 작은 숲들, 활기를 띤 상쾌한 공기. 은은한 자주색 햇빛으로 가득 찬 평화와 축복의 땅이었다. 이곳에는 위대하고 선량한 영웅들과 시인들과 사제들을 비롯해 다른 사람을 도와줘서 오래오래 기억된 모든 이들이 살고 있었다. 아이네이아스는 그들 중 아버지 안키세스를 만났고, 안키세스는 기븐 마음으로 아들을 맞이했다,. 죽음의 세계로 내려올 만큼 가족에 대한 정이 강한 산자와 죽은 자의 만남이라는 희한한 재회에 아버지와 아들은 똑같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416-)

네 아버지를 죽인 두 사람을 죽여라.

죽음은 죽음으로써 속죄하도록 하라.

오래 전 흘린 피를 위해 다시 피를 뿌려라.

오레스테스는 정확히 복수를 하고 자시의 파멸로 그 대가를 치름으로서 집안의 저주를 그만 끝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447-)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로마가 세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을 때, 인류가 생각한 학문은 철학적 가치에 근간을 두게 된다. 자연에 대한 진리를 탐구하기 시작한 태동기였으며, 인간의 삶의 여러가지 모습들에 대해서 하나씩 이해하던 태초의 원시 사회의 모습을 직하게 된다. 자연현사에 대한 이해 조차 깊지 않았던 그 시절에 우리는 과학이 아닌 신을 차용하게 된다. 신들이 만든 그들만의 특수한 세계관을 신화라 부르고 있었으며, 인간의 삶에 대한 본연적 가치와 지혜를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엿볼 수 있게 된다.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리스로마 신화는 스토리텔링의 요소로서 지속성과 영원성, 소멸되지 않은 이야기로 잔존하게 되었다. 제우스가 보여준 힘,그 힘에 근거한 신들의 잔혹함과 전쟁, 평화로운 그들만의 시간과 공간들, 지중해를 무대로 하여, 서양의 역사, 문학, 인류학,심리학의 뼈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한문과 사상의 원본이 될 수 있었으며, 21세기 반지의 제왕에 감춰진 서양사회의 문화 저변에 깔려 있는 언어학과 인류학의 본질이 그리스 로마 신화와 앵대 축을 형성하였던 북유럽의 신화속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 신들 또한 서로 질투하였고, 서로 화해하곤 한다. 자연현상이 이유없이 생겨나고 사라진 것이 아니었고,그 자연현상에 스토리텔링 요소를 넣곤 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삶 전반에 모든 현상이 허투루 생겨난 것이 아니었으며, 수많은 재해들이 신들의 농간으로 생각하였던 그 시기였다. 천둥,번개,화산, 해일 ,태풍, 재해와 같은 것들을 신이 노하였고, 신들의 전쟁으로 생각하였던 그시기였다. 일리아드 오디세이,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 그리고 유노는 트로이인을 미워하였으며, 증오심을 품고 있었다. 그리스 로마 시대의 주무대였던 각 도시국가들의 특징이 신화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였고,때로는 주어진 운명에 저항하였던 그 당시의 기억들, 흔적들이 지워지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이 세상은 올림푸스의 신들에 의해 좌우되었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제우스의 아들 탄틸로스와 신들의 관용이 인간사회에 어디까지 배품과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신화적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워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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