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는 인문학, 변명 vs 변신 - 죽음을 말하는 철학과 소설은 어떻게 다른가?
플라톤.프란츠 카프카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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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하늘에 있는 것과 지하에 있는 것을 탐구하는 괴상망측한 사람이다. 악행을 일삼으며 악을 선처럼 부이게 하고 또한 남에게도 그런 터무니없는 것을 거르친다.'

이것이 대략 고발의 내용입니다. 사실 여러분들은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을 직접 보셨을 것입니다. 그 연극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은 여기저기를 공중으로 돌아다닌다고 허풍을 떨고 ,영문을 모를 소리를 많이 하는데 한 마디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자연철학(그리스 초기 철학자들은 자연의 본성과 원질에 대해 연구했기 때문에 그 학문을 자연철학이라고 한다.)을 무시하는 말은 아닙니다. (-23-)

그런데 그는 나에게 사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여기에 대하여 어떤 형을 제의해야 합니까? 물론 적당한 형량이라야 하겠지요. 그러면 그것은 무슨 형이겠습니까?내가 평생을 가만히 지내지 않았다고 해서, 보통 사람들과 달리 돈벌이나 살림이나 군대의 지휘, 백성을 지도하는 일,그밖의 관직을 갖는 일, 정당에 가입해 정치활동을 하는 일에 무심하다고 해서 어떠한 형벌을 받아야 하고 얼마의 벌금을 물어야 하느지 알수 없습니다. (-74-)

이미 첫날, 아버지는 아내와 누이동생에게 모든 재정상태며, 장래의 전망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그느 이따금 작은 금고에서 문서나 장부 같은 것을 들고 왔는데,이 금곤느 5년 전, 그의 사업이 파산했을 때 겨우 건져낸 것이었다. 복잡한 자물쇠를 열고 필요한 것을 찾은 후에 다시 닫는 소리가 들려 왔다. 부친의 이러한 설명은 어떤 점에서는 그레고르가 감금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그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최초의 것이었다. 이제까지 그는 부친이 파산했기 때문에 빈털터리가 되어버렸다고 믿고 있었다. 부친은 최손하 그레고르에게 그 반대의 말은 하지 않았던 것이다. 또 그레고르 쪽에서도 거기에 대해서 부친에게 물어본 적이 없었다. (-144-)

그러나 그레고르는 누이동생은 물론 그 누구도 불안하게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다.그는 단지 자기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참혹한 현재의 상태에서는 몸을 조금만 돌리려고 해도 머리의 힘이 필요했다. 그래서 여러 번 고개를 쳐들었다가는 마룻바닥에 내리쳤다. 그 이상한 동작은 그들을 의아스럽고 놀라게 했다. (-195-)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게 된다. 두 작품은 반복적으로 읽게 되는 깊은 고전으로서 손색이 없으며, 다른 인문학 책에 단골로 인용되는 소소한 작품이다. 두 작품을 들여다 보면, 소크라테스가 사형 언도 직전 ,1차 변론고 2차 변론이 이어지게 된다. 한국 속담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 』 에 적합한 서양 철학자가 그리스 소크라테스였을 것이다. 선과 악에 대한 그 시대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유와 평등을 외쳤던 그가, 동성애를 즐기면서, 자연철학에 심취했던 것은, 그 시대 그리스 사회에서 허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그는 자신의 철학적 변명으로, 1차 변론과 2차 변론으로 이어지게 된다. 재판에서 결국 사형언도를 당하게 되는데,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플라톤에 의해, 대화체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너무나 유명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그래고르 잠자가 주인공이다. 어느 순간 사람에서 벌레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그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된다. 아버지와 부모에게 중요한 존재였던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 순간 짐으로 바뀌게 된다. 살아있지만, 무존재가 되어버린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의 숨어있는 비밀들을 가족에 의해 듣고 발았다. 이 소설이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이유는 누구나 그레고르 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벌레처럼 형질이 변하지 않더라도, 벌레 취급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로 인해 생길수 있는 상실감, 허무함,그리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무가치함에 대해서, 프란츠 카프카는 소설 <변신>을 통해 말하고자 하였고, 존재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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