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된 아이들
이옥수 외 지음 / 넥서스Friends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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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없어요.누구 없냐고요?"

애써 목소리를 좀 더 높였지만 역시 대답이 없다. 문 안으로 조심조심 들어갔다. 배 안의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하고, 실내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어 깨끗했다. (-12-)

나는 우두커니 서서 가없이 일렁이는 검푸른 물결과 밀려오는 흰 파도를 바라보았다. 그래, 바다의 호홉이 일렁거림이라면 지금은 저 물결과 파도처럼 일렁거려 보자.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는 것은 다 자기의 몫이 있을 것이다. 그 몫이 무엇이든, 지금은 내 몫을 오로지 내 것으로 거칠게 선택할 것이다. 이제 태풍은 물러갔다. 나는 천천히 바다를 향해 걸었다. 잔잔한 수면 위로 햇살 한 줄기가 반짝 빛났다. (-54-)

"에고, 두 분 다 마음이 무겁지요? 우리가 다른 일로 만났으면 금방 의기투합했을 텐데, 저도 속상하네요.빨리 얘기할게요. 우선 이 자리는 떳떳하지 않아요. 맞죠?"

김은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박수정 선생은 표정 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 (-81-)

-렙틸리언(Reptilians)은 파충류라는 뜻의 렙타일(Reptile)과 외계인이라는 뜻의 에일리언(Ailen) 을 합쳐서 만든 단어입니다. 한마디로 파충류형 외계인이라는 뜻이죠.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어릴 때는 <브이> 라는 미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렙틸리언인 다이아나가 쥐를 삼키는 장면을 보고 많은 아이가 놀랐죠.

공포 탐정이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키더니 덧붙여 말했다. (-104-)

권의진이 신도림역 지하 월세방에 가출팸 쉼터를 마련한다고 했을 때, 조은유는 솔직히 조금 걱정했다. 쉼터라 하면 시나 교육청으로부터 인가를 받거나 재정지원을 받으며 최소한의 안전망을 구축한 상태에서 진행해야 하는 게 원칙이닊라. 그런 점이 염려되어 조은유는 가출팸 관련 콘텐츠가 업로드될 때마다 댓글을 통해 권의진에게 우려를 표시하곤 했다. (-152-)

청소년 소설 <괴물이 된 아이들>은 10대 청소년의 변화된 일상, 어른들이 느끼지 못한 일상들을 소설의 형식으로 채워 나가며, 우리 사회의 청소년 문제의 출발점, 본질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고,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에 있다.실제 소설은 우리 주변에 일어날 수 있다. 공부에 매달리는 아이들, 자유가 없고, 선입견과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소년은 자신의 내면 속 슬픔과 아픔을 누군가에게 하소연할 수 없다.스스로 안고 가는 고통의 근원적인 문제가 어디에 있으며,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남다른 방법을 찾아내곤 하였다.특히 자살 문제,스토킹, 청소년 폭행,그리고 카메라를 활용한 젠더감수성까지 찾아가면서, 청소년은 쉼게 유혹될 수 있고, 상당히 충동적인 특징을 가진 나약한 자아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었다.가치관과 신념의 실종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여기서 살펴 보아야 하는 건,어떤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다. 부모의 부재,이혼, 그리고 여러가지 불안한 상황들, 부모는 내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내 아이를 믿게 된다. 하지만 우리 앞에 놓여진 기술과 욕망이 범죄나 나쁜 행동에 노출될 수 있고, 선정적인 것, 자극적인 것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그래서 스스로 처해진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자살하게 되는 이유, 스스로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따라하게 되고,모방하게 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 작가의 생각과 우리 앞에 놓여진 현실을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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