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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산의 공부 수업 - 공부의 기초부터 글쓰기, 말하기, 독서법까지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평점 :
하지만 그것이 지구 종말론이든 미적분이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는 걸 남들 앞에서 설명해 보는 해위 자체가 지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유용하다는 겁니다. 설명하는 행위가 자신의 지식을 객관화하는 열쇠입니다. 남에게 설명하려면 자신의 언어나 이해가 아니라 상대방의 이해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혼자 입속에서 웅얼웅얼한다고 상대에게 전달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일단 객관화하면 보이지 않던 게 보입니다. 그러면 고쳐야 할 것이 눈에 띄고 ,내용의 일부를 보완하거나 적절히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지식이 견고해집니다. (-762-)
성실하라는 말은 간단하지만, 그 속에는 많은 것이 감겨 있습니다. 이 시대에는 성실이란 말이 낯설어지고 있습니다. 성실이라는 말은 옛말이고 요즘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빠르게 적응하고 변화에 즉시 반응해야 하고, 한가지 아니라 멀티로 움직이는 게 미덕으로 여겨지기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성실은 여전히 가치가 있습니다. 배움의 요소가 되는 시차 두기, 집중력, 능동성, 끈기 그리고 좌절 극복 등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즉, 잘 배우려면 성실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139-)
저는 베케트의 서재가 읽기의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그는 <자신은 생각이라는 것을 조금도 갖고 있지 않다, 느끼는 것을 쓸 뿐> 이라고 했지만, 많은 독서, 다양한 독서 그리고 독서량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 등이 합쳐져 단단한 내공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입니다. 즉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독서를 무(無)로 돌릴 정도로 높은 경지로 간 것이 아닐까요. 생각이 모두 깊이 스며들어 자신의 온몸으로 퍼졌기에 이제는 생각으로 불리지 않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때가 바로 쓰기 시작할 때입니다. (-188-)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약 1,500 쪽에 달하는 편지를 남겼고, 사무엘 베케트는 2,500 쪽에 이릅니다. 카프카도 만만치 않아서 네 권으로 엮은 서간집을 남겼는데, 아버지, 친구, 연인 등에게 쓴 것입니다. 조지 오웰의 서간집에서 제가 제일 재밌어하는 것은 그가 아홉살에 어머니에게 쓴 편지입니다. 철자가 맞지 않고 두서없는 전개가 어린아이라는 사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의 편지는 뛰어난 작가도 피할 수 없는 미숙함이 있어 좋습니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편지도 상당한 양입니다. 초기에는 러셀과 주고받는 편지가 대부분이었지만 점차 경제학자 존 메이너스 케인스를 비롯한 주면 인물이 ,말년에는 철학자 노먼 맬컴을 비롯한 주변 인물이 , 말년에는 철학자 노먼 앨컴을 비롯한 제자들이 등장하는 교신입니다.
공부와 배움은 우리 삶의 근원적인 문제였다. 배움과 학습을 인간에 의존해 왔던 그 시간이 켜켜히 쌓이면서, 이제 우리는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 로봇에 의존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로봇이 학습하고,로봇이 배움을 추구하는 시대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인간의 한계를 극보하려는 움직임 미져 보여주고 있다,그래서 배움은 필연적으로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출발한다.
책은 공부에 대한 탁석산 나름의 공부비법을 언급한다. 공부에 있어서 시차 두기는 매우 중요하다.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옮기는 방법은 자동화된 시차두기 학습이다. 즉 한 권의 책을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번 읽거나 학습할 수 있도록 공부방법을 체계화하는 것, 그것은 탁석산이 요구하는 공부의 핵심 키 포인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공부 노하우에서, 한가지 비결을 알 수 있다.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하며,기록해 나가는 것이다. 기록하는 과정에서 기억은 다시 반복되고,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무엘 배케트가 남겨 놓은 상당 분량의 편지 서간집은 그의 공부와 지식,철학의 근원이 어디까지인지 깨칠 수 있다. 즉 어릴 적부터 체계화된 글쓰기 습관은 어른이 되어서 ,생각과 사유로 이어질 수 있고, 생산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다. 논리적이며,체계화된 글은 반드시 아웃풋이 선행되어야 한다. 글을 읽는 것을 넘어서서, 생각을 키워 나가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으며, 성실과 원이, 끈기를 통해 나만의 공부비법을 만들어 나갔다. 탁석산은 현존하는 위대한 작가들의 서간집을 통해 공부의 목적과 근본,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 있었으며, 공부가 나에게 어떠한 이로움이 될 수 있는지 찾아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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