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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를 탄 소년 - 인생은 평온한 여행이 아니다
네스토어 T. 콜레 지음, 김희상 옮김 / 나무생각 / 2022년 4월
평점 :
소년은 자신을 앞질러가는 아이들의 반응이 시시각각 변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선두에 선 아이들은 소년을 앞지른 것에 무척 행복해했다. 뒤로 처지는 소년을 보며 깔깔대고 웃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뒤따르는 아이들의 웃음은 심드렁해졌으며, 몇 몇 아이는 아예 노골적으로 소년을 비웃었다.
소년에게 욕을 퍼붓기도 했다.
그러나 소년은 평온했고, 아이들이 무어라 하든지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 아이들의 욕설에 잠깐 놀라는 표정을 짓긴 했다. 그러나 이내 나귀에게만 다시 집중하여 목덜미를 쓰다듬어주고 계속 풀을 뜯게 했다.
드디어 마지막 아이가 소년을 앞질렀다. 아이의 표정에서 소년은 동정심을 읽었다. 그 아이는 무리의 꼴찌로 남는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알았다. 어른들이 꼴찌로 남는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알았다. 어른들이 꼴지는 부끄러운 것이라고 귀에 못이 박이도록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년은 이미 오래전부터 어른들의 말을 다 믿지 않았다.
꼴지로 달리던 나귀가 소년을 지나쳐 앞서 나갈 즈음, 소녀의 나귀가 그제야 풀을 뜯던 것을 멈추었다. 나귀는 고개를 들어 앞서가는 무리를 잠깐 보더니 뒤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소년의 애정과 격려가 나귀에게 힘을 주기라도 한 것일까. 나귀는 꾸준한 속도로 달렸고, 다른 나귀들을 차례로 따라잡았다.출발할 때보다 빠른 속도로 소년과 나귀는 다른 아이와 나귀들을 앞질러 나갔다. (-6-)
'시간이 지나면 모두 꿈을 잊어요.그들에게 남은 것은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 한구석이 아련한 꿈,실현되지 못하고 상처로만 남은 꿈이죠. 한때는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을 따라갔어야만 하는 데,이런 미련만 남은 것이죠.'
톰은 그런 사람들처럼 되고 싶지는 않았다. (-67-)
'결국 생각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이 나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면, 내가 생각의 주인이니까.생각이 나를 해칠지, 아니면 보탬을 줄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91-)
과거의 일을 다시 생생하게 만들거나, 오지도 않은 미래를 예상하고 염려하게 만드는 것은 오로지 '생각'이었다. 알라 킨은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오래된 진리를 마침내 떠올렸다. (-126-)
'순간을 믿어야 해요. 순간은 실재하는 유일한 것이니까. 순간을 온몸으로 느끼며 현재에 충실할 대 당신에게 나쁜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아요.오히려 우리가 매번 품는 상념이 환상이라는 것을 깨달을 겁니다. 상념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간 것에 집착하게 만들고,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보여주지요.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는 데 진전이 있기를 원한다면, 당신은 순간에 충실해야만 합니다." (-130-)
'숨을 들이 마시는 들숨이 있다면, 숨을 내쉬는 날숨이 있겠지.'
이런 순환은 생명의 전제 조건이다.하늘은 그동안 톰에게 선물을 베풀었다. 네판테, 핑카, 후아니타를 향한 사랑을....그리고 하늘은 이제 대가를 요구했다. 그러나 톰이 지금 치르는 대가는 최후의 호홉에 바로 이어지는 날숨 같았다. (-193-)
알라킴이 사막에서 나귀를 타고 헤맨 끝에 늘 야자나무로 돌아오던 것을 떠올려보라. 마음을 비우고 버릴 줄 아는 여유만이 명료한 답을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사막에서 빠져나갈 길이 없음을 깨닫고 알라 킨이 마음을 빛웠을 때 비로소 그는 인생의 의미를 깨닫지 않았던가. (-264-)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인간은 지식을 구하고,지혜를 얻는다. 그 지혜와 지식은 언어와 생각에 의해서 구체화하며, 과거와 현재,미래로 이어지는 패턴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인생, 삶,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고, 살아지는 것, 무너지지 않는 나의 삶을 구축해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누군가에 의해서, 살아가는 것은 내 삶의 원칙이자 철학이 되고 있었다. 한 권의 책에서, 소년에게서 얻을 수 있는 참진리가 무엇인지 얻게 되는 그 순간, 나의 삶은 무너지지 않게 된다.
소년은 생각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행동과 실천 너머에 행동이 있었다.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그 행동에대한 무한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나의 생각이 나에게 이익이 되느지 해가 되는지 느끼고 알아채야 한다. 그것이 진리의 전부다.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들숨과 날숨, 이 두가지는 우리 자연의 음양과 오행 그자체이다. 즉 나의 좋은 행동이 순환되어서 나에게 돌아오며, 나의 나쁜 행동이 돌고 돌아서,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몸으로 느껴본 사람은 새로운 인생을 적극으로 살아갈 수 있다.그러나 그것을 느끼는 자는 매우 극소수이다. 그래서 그들은 누구나 될 수 있지만, 누구나 되는 것은 아니었다. 소년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 요지는 여기에 있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을 존중하되 그 생각들이 나의 생각과 충돌되지 않아야 한다.즉 누군가의 생각,감정, 사유에 내가 흔들리지 않는 깊은 뿌리가 내려질 수 있을 때, 나는 다음을 기약할 수 있으며,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