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대접합니다 - 20년 전 손님이 지금까지 찾아오는 작은 만두 가게 장사 비법
이종택 지음 / 라온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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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해가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점포는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

하늘에 별이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장부엔 매상이 있어야 한다,

메뚜기 이마에 앉아서라도

전(廛)은 펴야 한다.

강물이라도 잡히고

달빛이라도 베어 팔아야 한다.

일이 없으면 별이라도 세고

구구단이라도 외워야 한다.

손톱 끝에 자라나는 황금의 톱날을

무료히 썰어낵로 앉았다면

옷을 벗어야 한다.

옷을 벗고 힘이라도 팔아야 한다.

힘을 팔지 못하며 혼(魂) 이라도 팔아야 한다.

상인은 오직 팔아야만 하는 사람

팔아서 세상을 유익하게 해야 하는 사람

그렇지 못하면 가게 문에

묘지(墓地) 라고 써 붙여야 한다. (-31-)

내가 만두 가게를 처음 열었을 때만 해도 주변 이웃 가게들과 사이가 참 좋았다. 우리 가게가 있는 층에는 음식점 네 곳이 있었는데 한 달에 한 번 음식점 사장님들과 모임을 가졌다. 각자 가게에서 제일 맛있는 메뉴를 가져와 함께 먹었다. 우리는 만두 전골을 ,돈가스 가게에서는 돈가스를, 중국집에서는 탕수육을, 호프집에서는 생맥주와 음료를 가져와 맛있게 먹으면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 주었다. (-83-)

노르웨이에서는 정어리가 많이 잡히는데, 바다에서 잡힌 정어리는 대부분 항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죽는다. 살아있는 정어리와 죽은 정어리는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어부들은 정어리가 산 채로 육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무척 애를 썼다. 그러나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런데 유일하게 한 어부가 바다에서 잡은 정어리들이 항구에 도착해서도 살아있도록 하는 비법을 알고 있었다. 그가 사망한 후에야 비법이 공개됐는데, 그 비법이란 정어리가 있는 곳에 천적인 메기를 넣는 것이었다. (-148-)

나는 '진심'을 좋아한다. 누군가 진심을 말하면, 그 사람을 챙겨주고 싶어진다. 보호해주고 같이 걸어가고 함께 손잡아 주는 것, 서로 아끼고, 보듬어가는 것,이러한 것들은 진심을 서로 느끼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진심이라는 말로 , 서로 인간관계와 신뢰,믿음으로 다가가고 있었다.무언가 음식을 파는 것도 , 사는 것도, 영업을 하는 것도, 경영을 하는 것도 , 진심이라는 단어 속에 내포하고 있었다.함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진심으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하에 이루어지고 있었다. 만두 하나에 진심을 다한다는 것은 장사로서 기본이 되어 있다는 말이다. 매일 만두 2,000알, 매일 2번 새로 만든 겉절이, 매일 고명 김 300장을 저자의 손으로 직접 손님에게 내어 놓는다는 것은 고객에게 다하고자 하는 진심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진심은 영업의 전부이자 , 영업의 목적이다.

'개성손만두'사장으로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였다. 진심으로 맛을 보게 해주었고, 계절마다 다르게 나오는 채소와 양념재료와 만두 속까지 전부 사장의 손에서 나와서 ,손님에게 내어놓는다. 바로 그것이 개성손만두의 영업비결이기도 하다.매출이 떨어지면, 다른 곳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을 손수 찾아다녔고, 손님이 떨어지면, 그 원인을 찾아다닌다. 이것이 모든 성공 비결의 기본이며, 일을 도모할 수 있는 이유가 되고 있었다. 20여년 동안 사업 성공과 실패 속에서,좌절과 절망을 느꼈으며, 불이나서 가게가 홀라당 다 타버린 순간에도 재기할 수 있었던 건,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요령을 피우지 않으며,오로지 손님에게 진심으로 다가간다는 그 의지 속에 숨어 있다. 사업을 성공하기 위한 근본 이유를 찾아나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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