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널 사랑해줬어? - 은퇴도 못하는 야구팬들
전상규 지음 / 소동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야구와 엘지트윈스는 낯선 사람들도 연결한다. 우리 친척 형과 장규는 아무런 접점이 없었지만 ,야구 중계가 있고, 그 앞에 적당한 음료가 있으면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어울렸다.

"오늘 야구 어디서 보나?"

시즌 중 저녁 약속들 잡는 방식이다. (-22-)

안 팀장과는 예전 엘지트윈스 야구 토론 카페의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나 그 후로 몇몇이 야구장도 같이 가고 가끔 술자리도 하는 사이였다. 어느 날 엘지트윈스의 팬 팟캐스트를 같이 해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해왔다.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게다가 야구 얘기, 엘지트윈스 얘기라면 못해서 안달이니 무조건 하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79-)

엘지트윈스는 항상 선수가 부족했다. 매년 신인들도 잘 뽑고 전지훈련을 비롯한 훈련량이 부족해 보이지도 않고, 밥도 잘 먹는 것 같은데 선수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각 포지션에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해주는 선수가 턱없이 부족했다. 아니, 선수 하나 하나를 놓고 보면 그렇게 부족해 보이지 않은데 그들을 묶어서 팀으로 보면 뭔가 허전하달까. (-120-)

박병호의 엘지트윈스 기록이야 다들 대충은 알고 있고, 다시 꺼내는 것도 괴로우니 그만두자. 입단 첫해는 포수로 도전을 해보긴 했지만, 3루도 잠깐 시도하다가 결국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다. 그리고 이것응 팬들에게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졌는데, 아무래도 포수가 팀의 4번 타자를 맡거나 주포 역할을 하는 건 리틀야구 만화에나 나오는 일이라서 (그걸 해낸 이만수, 박경완에 양의지는 정말) 소비 부담이 덜한 1루수로 엘지의 중심 타선에 자리잡는 게 더 낫겠다고 보는 게 그 이유였다. (-122-)

<꿈의 구장 Field of Dream>.케빈 코스트너가 아이오와의 농부로 등장하는 이 영화는 2021년에 다시 한 번 전 세계 야구팬들의 가슴을 감동으로 물결치게 했다. 1989년에 나온 이 영화를 야구 영화로 봐야 할지 따뜻한 가족 영화로 봐야 할지 아니면 그야말로 꿈같은 이야기인 판타지로 봐야 할지 모르겠다. (-191-)

LG 트윈스의 마지막 우승은 1994년이다. 롯데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이며, 기아의 마지막 우승은 2017년이며, 한화의 마지막 유승은 1999년이다. '엘롯기한' 으로 부리는 네 팀은 해마다 하위권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으며,서로가 서로의 성적을 비교하는 것을 상당히 불편해 한다. 롯데는 2020년 NC 가 KBO 우승을 바라보면서, 통탄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래서 네 팀은 해마다 팬들은 살아생전 한번은 우승을 꿈꾸고 있으며, 개막전 이전에 시작되는 시범 경기 승률을 보면서, 한해 야구 성적을 점쳐 보기도 한다.그래서 대다수 엘지 팬들은 자신 뿐만 아니라, 자녀까지 같은 팬인 경우가 많으며, 야구에 대한 우승갈망이 타팀에 비해 심한 편이다. 즉 그들은 낯선 사람도 같은 팀을 지지하면, 동질감을 느끼고, 서로 연대하는 건 그래서였다. 팬으로서,구단에 대한 애증이 깊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며,여전히 LG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이상훈을 손꼽는 이유는 그래서다. 물론 엘지가 매번 전력이 약한 건 아이었다. LG 선수 중 주축이었던 선수들이 타팀으로 이적하여 ,우승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 우승을 일구었던 KT 박병호 선수가 그러하였고., 2009년 기아타이거즈 우승을 이끌었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김상현이 그러하다. 그래서 LG 팬, LG 맨은 박병호 선수와 김상현 선수의 성장과 성공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심경이 상당히 복잡한 이유는 그래서였다. 이 책은 영원한 LG 팬 가수 전상규의 LG 덕후로서, 속상함과 애증이 묻어나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LG가 우승하기를 바라며, LG 구단 프런트가 잘 하길 바랄 것이다. 2022 KBO리그가 개막되었으며, 현재 SSG 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LG가 여름 더위를 넘어, 가을 야구를 꿈꾸는 저자의 마음과 바램이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야구팬은 해마다 힘들고, 경기 하나하나에 울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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