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떨어지지 않는다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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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지에 사는 조이 델라니는 아들이 생일 선물로 사준 최신 무선 헤드폰을 쓰고서 '편두통 가이'의 팟캐스트를 들으며 주방에 있는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고 있었다. (-12-)

로건은 결국 시간제 통신 강좌르 땄다. 도대체 왜 그런 학위를 땄는지는 신만이 알 것이다. 하지만 그 학위 덕분에 로건은 사업의사소통 기술에 관한 강의를 하러 다닐 수 있었고,그일은 로건에게 맞았다. (-113-)

아버지의 날 아침에 조이는 푹 자고 일어났다. 아이처럼 침대 한가운데에서 팔다리를 큰 대자로 뻗고 엎드려 있었다. 조이가 시트에 흘린 침이 작은 원을 그려놓았다. 스탠은 없었다. 봄날 햇살이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와 티셔츠만 입은 조이의 다리를 따뜻하게 간질었다. (-218-)

돈은 헛기침을 했다

"그렇다고 당황할 건 없어. 나도 아주 난감했던 여자가 있어 봐서, 어떤 기분인지 잘 알아. 아니면, 그냥 아무나 붙잡고 미친 짓을 하는 여자 소행일 수도 있고. 그런 경우일 수도 있지." (-326-)

두 사람은 평등한 현대식 부부 관계를 맺었다. 브룩의 부모님처럼 한족으로 치우친 구식 결혼생활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래서 엄마가 요리를 너무나도 싫어한다는 말을 했을 대, 브룩은 충격을 받았다. 엄마가 그랜트를 멋진 남편이라고 생각한 것도 당연했다. (-429-)

"내가 열살인 줄 알아? 두 분이 이혼하신대도 상관없어."

물론 생각만으로도 견딜수 없었다. 부모님이 다른 집에서 다른 머리 스타일을 하고 다른 취미를 즐기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고? 부모님이 이혼한다면 어른인 에이미는 열 살인 에이미가 느끼는 것과 똑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 분명했다. (-524-)

조이와 사반나는 오랫동안 혼자서 산책을 했고, 가끔은 함께 숲을 걸었다. 몇 시간이고 앉아서 책을 읽었다. 작은 집에는 오래된 페이퍼백 책이 선반 가득 잇었다. 1970년 이훙네 출간된 책은 없었다. 시간은 어린 시절의 그 길고 뜨거웠던 여름처럼 천천히 ,부드럽게 흘렀다. (-635-)

리안 모리아티의 소설 『사과는 떨어지지 않는다』 는 평범함 속에 특별함을 만들어낸다. 소설에서 평범함이란 주인공 조이와 스탠 델리니 두 부부 사이의 평범함이며, 두 사람 앞에 나타난 한 젊은 여자 사반나의 등장이다. 평범한 집 델라니 부부의 삶은 엘리트 스포츠의 하나인 테니스와 함께하고 있었다. 집안 전체가 테니스 가족이라 할 정도로 테니스 엘리트 스포츠를 지향하고 있으며, 두 부부 사이에는 장녀 에이미, 로건, 트로이,브룩이 있다. 남부러울 것 없는 평범한 가정에 사반나가 들어오면서, 서서히 행복의 금이 가기 시작한다.

물을 한 가득 실은 단단했던 항아리가 작은 실금 하나로 순간 깨지는 것은 그 실금이 어떤 문제의 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 실금을 방치함으로서, 더 큰 일을 막지 못하고, 누군가 수숩하겠지,안이한 생각이 문제를 큰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 일흔을 바라보는 조이, 그 조이와 함께 살아가는 스탠 델라니, 스탠 앞에서, 젋은 여자 사반나가 등장한다는 것을 위협이 될 수 있으며, 호숫가에 돌을 던지면 나타나는 하나의 파장과도 같은 것이기도 하다. 한 가정에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돈독하게 믿음을 추구하며 살아왔던 그 일아이 서서히 꼬이기 시작하면서,. 유기적인 관계가 깨지고 있는 상항이 발생하게 되는데,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스토리 전개를 엿볼 수 있었으며, 단단한 두개의 끈이 하나 더 엮이는 삼각관계에 놓여질 때, 그 관계의 끈이 풀어질 수 있고, 복잡한 패턴이 되는 것이다. 인간의 탐욕과 욕심이 부르는 참사, 그 참사의 마지막은 어디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인간이 추구하는 견고한 믿음이 의심으로 바뀌는 그 순간, 서로의 속마음과 불안이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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