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라는 숲 - 숲을 곁에 두고 나무만 바라보는 부모를 위한 12가지 철학 수업
이진민 지음 / 웨일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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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인간으로 살아가는 이상 다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어차피 다칠 것, 나는 아이의 상처에 속상해하기보다 그를 통해 아이가 배우고 커가는 모습을 보려고 한다.그래야 내 마음도 한결 낫다. (-27-)

마르크스의 사위이자 동지이기도 했던 그는 마르크스가 세상을 떠난 1883년에 노라온 제목의 저작을 발표하는데,바로 <게으를 권리>라는 에세이다. 라파르크는 이 글에서 자본주의 속 소외된 노동에 대한 가장 준엄하고 치열한 비판자였던 마르크스조차도 '신성한 노동'이라는 준칙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을 지적하면서, 노동자들이 겪는 비참함은 모두 노동에 대한 처절할 정도의 애착과 열정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94-)

사실 썩어야 하는 것들이 썩지 않을 때는 무서운 느낌이 든다. 우리가 먹거리에 해놓은 일들이 특히 그렇다. 미국 유학 시절에 하루는 마트에서 '원더 브레드' 라는 이름의 식빵을 샀다. 혼자 먹으려니 잘 줄지 않아서 처음엔 금방 썩어 버리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곧 이 식빵 이름의 의미를 실감했다.일주일, 이주일, 한 달이 지나도 썩지 않고 보송보송한 빵, 대체 이 방은 영새을 얻은 것인가 불로초들이 함유된 것인가. 그야말로 '원더'였다. 나는 다시는 그 빵을 사지 않았다. (-154-)

무엇이 성공한 삶인지, 성공의 정의를 묻는 말에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은 이렇게 대답한 덧이 있다."다른 사람으로 변신할 필요가 없을 때, 자기 자신에 대해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을 때, 자신을 더 이상 문밖에 세워둘 필요가 없을 때." 즉 내가 나다우며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215-)

우리 인생에는 날마다 속 쓰린 일들이 일어난다. 삶이 엉망이고 답답하기에 우리는 웃음으로 숨을 쉰다. 세상이 쓸데없이 엄숙하고 진지하기 때문에 우리에겐 역설적으로 유머가 필요하다. 삶은 언제나 일정한 긴장이 따르는 상태다.그러므로 시간이 금이라면, 풀어져서 낄낄거릴 수 있는 시간은 울트라초합금이다. (-287-)

대한민국 교육의 목적은 대한민국 국민의 삶과 행복을 위해서다. 교육을 통해 나의 삶과 나의 사회 생활은 완성되고 있다. 우리는 학교 교육을 통해 일을 할 수 있고,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는 근간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초중고 12년동안 공부하고, 대학교 이후의 교육는 스스로 선택하거나, 결정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현실은 선택과 결정이 자유롭다.그래서 나의 교육에 대한 결정과 판단 ,권리가 박탈되는 경우가 많았다.교육의 목적과 의의는 알지만, 교육의 철학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에 대해서 많은 것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아이와 부모의 역할을 제시하고 있으며, 부모가 바라보는 교육철학의 원칙을 제안하고 있다.

먼저 우리는 배워야 할 것은 배우지 않고, 꼭 배우지 않아도 되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 아이에 대해서 어릴 적부터 과잉보호한다. 언젠가는 다치는 일들이 어려서 경험하지 못함으로서, 성장하면서,이기적이고, 나약한 인간으로 바뀌게 된다. 일과 산업에 관한 교육 인프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정작 생존이나, 삶의 질, 행복과 희망에 관한 교육, 인간관계, 사랑이나 삶, 희망에 대한 교육은 놓치는 경우가 많은 이유,그 교육이 안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찾아내는 것을 우선하고 있었다.즉 내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과 스스로 하지 않아도 되는 권리를 찾는 것이다. 즉 스스로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다면, 주어진 삶에서, 도전하고,용기내고, 스스로 선택한 길이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넘어지지 않고, 회복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불안하고,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면서, 무엇이 소중한지, 무엇이 가치 있는이 알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철학하는 엄마 이진민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특히 이 책은 한국이 가지고 있는 보편성에 ,미국과 독일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융합하고 있었다. 즉 저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적극 버리는 것,그것이 이 책을 읽는 이유가 되고, 우리에게 교육이란 삶의 분별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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