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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아이 -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
이혜솔 지음, 정선지 그림 / 아동문예사(세계문예) / 2022년 2월
평점 :
타이어는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등에 짐을 지고 굴러요
굴러요 굴러
아스팔트 위에서 굴러요
밤낮으로 일하는 타이어
쉴 시간이 없어요
굴러요 굴러
비포장도로에서도 굴러요. (-18-)
방울 떠
봄날 들녘으로 간 엄마
쑥ㄹ 뜯어다 방울떡 만들었다
내 동생 쪼르륵 달려와
말랑 말랑 방울떡 잘도 먹는다.
눈 동글동글 고야이야
모르는 듯 돌아앉아라.
일터 간 우리 아빠 오시거들랑
점시 위에 방울떡 소복소복 (-27-)
장마
비가 내리고
또또 내리고
또또또 내리고
또또또또 내리고
답답해진 초록 개구리
해님을 보고
깨굴깨굴 깨꿀깨굴
노래하고 춤추고
꽺깨굴 꽥깨굴 깨꿀
함성을 지른다. (-52-)
나무에 열매가 생기면
비가 내려와
동글게 둥글게 디자인해요
나무에 열매 열리면
해님이 다가와
빨강 노랑 색칠을 해요.
그 모습이 예뻐서
참새, 딱새, 꾀꼬리 놀러와
노래 불러요. (-72-)
성냠갑처럼 생긴 아파트촌, 도시숲에서,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급하게 걸어가는 사람에게 치이고, 조금씩 조금씩 도시의 삶에 실증을 느낄 때가 있다. 점점 빠르고,편리하고, 속도감 느껴지는 도시의 삶, 그 삶이 나를 답답하게 한다. 그래서 생명이 샘솟고, 사람이 살아가고, 나를 위한 자연의 삶에 대해서, 나에게 필요한 삶이 먼저다.한 살 한 살 먹으면서, 동시가 내 삶에 위로가 될 때가 있다. 나는 자연과 가까워질 때, 나 스스로 마음의 치유로 이어진다.
동시 『민들레 아이』 는 봄이라는 계절을 소재로 담아낸다. 4월이 지나면 벚꽃이 피어나고, 개구리가 연못에 나와 삶을 완성한다. 때로는 바쁜 일상에서 ,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내 삶의 따스함이 깃들었을 때, 봄은 , 촉촉 땅을 적시는 비를 통해 자신을 씻어낸다. 나무는 열매를 맺고,빨강, 노랑 색을 입는다. 참새와 딱새, 꾀꼬리,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생명 그리고 자연을 『민들레 아이 』 에 담아낸다. 초록 자연에서, 강아지와 함께 자유롭게 뛰어다닌다는 건, 장소가 느껴지는 평온함 그 자체에 있었다. 어릴 적 보았던 프란다스의 개, 빨간머리 앤, 꽃과 벗하며, 나무 그늘에 쉬어 있다면, 동시는 둥실둥실 춤을 출 것이다. 사람에 대한 배려는 자련과 벗하며, 여유로운 마음에 있었다. 감성으로 다가가며, 타인을 바라보는 순수한 눈망울, 도시인이 느끼지 못하는 플라타너스 큰 나무가 우리 삶을 채워줄 때, 나는 행복함과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불안하고,불확실하며, 삶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될때, 동시는 내 마음의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