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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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스는 아름다운 동시에 난폭했다.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이 두개의 형용사가 그의 머릿 속에 떠올랐고, 그는 이 두개의 형용사를 한없이 되뇌지 않을 수 없었다."아름답고 난폭해."웃을 때 비극적이고 어두운 얼굴을 감추고 있는 베아트리스. 왜냐하면 웃음은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으니까. 화가 나서 자기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베아트리스. 그녀는 자기 직업에서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17-)

그녀는 그렇게 그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오스만 대로와 드롱셰 거리가 만나는 길모퉁이에 그를 내려주었다. 그가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을 짓자, 그녀가 한 손으로 그의 뺨을 만진 뒤 말했다. "또 봐요, 새끼염소." 그녀는 사람에게서 동물과 닮은 점을 찾아내기를 좋아했다. (-45-)

아침의 공허함을, 자신에 대한 짜증스러움을 채워주어야 했던 그 무언가가. 그는 무기들을 내려놓고,이성없는 짐승에 몸을 내맡길 것이다. 삼주 동안 혼자서 참아야 할 것이다. (-73-)

알랭의 푸념에 졸리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나머지 시간은 모두 문학에 바쳐지지. 난 알아. 자네의 괴로움은 베아트리스가 지적이지 못하다는 거지. 그녀는 야망이 있어. 잘 알아둬. 그건 기정사실이야. 사람들은 그녀에게 아무 것도 아니야." (-120-)

일본 영화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속에서 두명의 주인공과 소설 한 편이 나오고 있었다. 2003년 개봉된 그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는 그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는 하나의 작품이었으며, 프랑수아즈 사강이 세상을 떠나기 1년전 개봉된 영화이기도 하다. 그 일본영화와 함께 우리 곁에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알려지게 된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본명은 프랑수아즈 사강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에 나오는 등장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사강의 삶이 진취적이면서, 시대를 앞ㅅ허 나가면서, 자기 주도적인 성향, 불안전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날, 사강은 이 소설에서 , 여성의 권위와 적극성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세상에 대한 불편한 시선, 남성은 난폭해도 되고,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어도 된다는 인식이 서서히 유리가 금을 긋게 된 것은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인식과 사유의 전환에 있었다.지난 날 우리 사회 변화의 하나의 주제가 되었던 미투 운동, 페미니즘 운동이 활성화되었던 그 근원에 프랑수아즈 사강이 있었음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1950년대 , 10대 어린 나이에 10만 프랑의 상금을 현금으로 직접 받았던, 프랑수아즈 사강에 대해서, 그녀의 인생은 속도와 빠름을 추구하였던 자동차 매니아 광이었지만,나답게 살아가도 괜찮다는 것, 나의 시선으로 세상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준 희망이었고, 프랑수아즈 사강은 결국 나를 위한 삶,나에 의한 삶이 어디까지 세상을 바꿔 나가는지 보여주는 긍정의 아이콘 이기도 하다. 내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한편의 위대한 문학이며,여러번 꼽씹어 보게 하는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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