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 60일의 기록
김승주 지음 / 부크크(bookk) / 2022년 2월
평점 :
품절


"디시? 거기 일베랑 비슷한 거 아냐?"

필자가 디시에서 활동한다고 밝히자, 친구에게서 돌아온 대답이다 .그동안 남초 커뮤니티는 '일제'라는 불명확한 용어에 의해 뭉뚱그려져 왔다.그러나 그 속에는 일베라는 한 단어로 폄화할 수 없는 수많은 남성들의 호소와 의견이 담겨 있다. 필자는 그것을 공론장으로 이끌어내고 싶었다. (-1-)


독박병역 합리화하면서 마무리
아니 근데 , 병무처은 이 영상을 대체 왜 올린걸까?
얘네들 진짜 돌대가리라서 이게 논란이 될 줄 모르고 그런 걸까?
아니다. 얘네는 저 논리를 진지하게 이요하려고 그런 거다.
크게 세 가지 목적이 있는데

첫째, 역대급 병신정책인 "보충역의 현역 선택권 부여"를 합리화, 대한민국은 지난 1991년에 이어 국제노동깃구(ILO) 에 가입했음. 근데 4개의 핵심협약은 아직도 비준을 못한 상태였음
왜 그랬냐고??

응 '^선택권^ 있으면 강제노동 아니야~

몸이 아파서 현역 복무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보충역 인원에게 현역 선택권을 준다?

아니, 사회복무요원 제도가 강제노동이니까 그걸 폐지하면 간단하게 해결되는데
아픈 사람들을 면제시켜 주는 게 아니라 '현역 선택권'을 부여해서 무마한다?
이게 진정한 선택권이냐?
현역 선택하면 와 모범 시민! 저희랑 인터뷰해요! 해놓고
복무 신청하면 다쳐도 ㅈ도 신경 안쓸거면서
이제 안속아 ㅈ무청 ㅈ방부새끼들아^^ (-9-)


무언가 바뀌었다 언론이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준 것이다. 메이저 언론에서 수십건의 기사를 쏟아내자. 병무청은 슬그머니 동영상을 내렸다. 

유저들의 반응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26-)


이제 나에게 주어진 과제는 ,혐오의 물결을 어떻게 개혁의 불길로 돌리느냐였다. 그래서 불공정한 제도를 미친듯이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지역에서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세금을 내는데도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임대주택 입주 기회를 박탈시키는 '성남 다솜마을'을 찾아냈다. 이 사례에 대해서 집단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실제로 바뀐다면,이대남이 가진 분노가 불공정한 제도를 개혁하는 건전한 에너지로서 기능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41-)


A 씨는 당시 성추행 등 소지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별다른 저하을 하지 않고 방어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가해자가 여자라서 추후 성추행 등 문제의 소지가 생길까봐 경찰이 올 때까지 계속 방어만 하고 있었다" 며 "모르는 여성에게 아무 이유도 없이 맞았다는 사실이 충격적이고 억울하다" 고 토로했다. 폭행사건 이후 A 씨는 한동안 외출도 하지 못할 정도로 심리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66-)


젠더 권력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여자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월급을 더 받는다는 명백한 사실이, 페미니스트 기자 한 명의 손에 의해 허위사실인 것처럼 호도된 것이다. 그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공기업 보수 규정 한 번 찾아보려는 노력도 없이, 친 여성계 전문가들의 권위를 동원하는데 급급했다. 사건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전문가들이 저렇다는데 맞겠지" 라는 '극장의 우상'을 심어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153-)


얼마전 지하철 폭력 동영상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자신의 얼굴이 공개된 그 모습에서, 20대 여성으로 추정하는 이가 술에 만취한 채, 휴대폰으로 60대 남서을 반복해서 때려서, 머리에 피가흘린 사건이다.그 동영상은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하나의 사례였으며, 청와대 처원까지 오른 바 있었다. 60대 남성이 스스로 자신을 방어하지 못한 채,자칫 성추행으로 인한 문제가 될까 싶어서,적극방어할 수 없었다. 소위 이대녀의 폭력에 대한 이대남의 사회적 문제 제기가 있었으며,위 사회의 불평부당에 대한 이대남의 생각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었다. 대한민국 사회의 여성을 먼저 우선 배려하고, 챙겨줘야 한다는 것에 대한 비뚤어진 시선이 , 또다른 차별과 혐오의 원인이 되고 있었으며, 이대남이 반페미 정서를 가지고 있었던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작년 재보궐 선거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이유가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 2030 남성들이 진보를 지지할 거라는 착각,그 착각들이 그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었다.특히 페미니즘에 대한 오용이 불러온 여러가지 문제들, 현정부가 SNS를 통해 나타났던 여러가지 문제들은 이대남의 마음을 읽지 못한 패착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 네이버 까페가 여성전용 까페가 개설되고 있는것에 대해서, 임대주택을 여성을 위한 임대정책을 만드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나타나고 있었던 이유만 보다라도,우리 사회에서 ,이대남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할 수 있으며,그것이 선거 표심으로 이어질 거라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디시 세계에서, 불평부당 갤러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 김승주는 그 공간에서 '게이 김승주'로 불리우고 있으며, 현재의 페미 정서가 남성 혐오를 부채질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젠더갈등의 원인은, 같은 노동, 같은 임금 체제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월급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힘든 일은 남성에게 시키고, 휴직이나 야근도 남성 몫으로 남아있는 대한민국 사회에 대해서, 불편부당함을 나타내고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자는 『이대남, 60일간의 기록』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가치, 정치적 소신까지 하나하나 내세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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