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탐신 머레이 지음, 민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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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조니 웹, 나는 로봇이다.
지난 여름, 내 심장은 3분 30초 동안 멈췄었다.
응급처치를 받고 살아나기는 했지만 심장 근육이 손상되어 심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7-)


레오 오빠의 병실은 조용했다. 산소호홉기의 풀썩이는 소리와 수많은 모니터들이 내는 경고음들이 정적을 깨고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의사 아처의 안내를 받아 병실로 들어가니 간호사 한 명이 클립보드를 들고 뭔가를 적고 있었다. 간호사는 아처와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 주고 받더니 우리를 향해 슬픔이 깃든 미소를 지어 보이고 병실에서 나갔다. (-44-)


기금 마련 행사에서 벗어나자마자 유일하게 내 심정을 이해해 줄 것 같은 사람에게 갔다. 바로 에밀리였다. 병원까지 어떻게 갔는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지하철을 탔다는 것도 나중에 교통 카드 이동 내역을 보고 알았다. 에밀리를 만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한참을 걸었다는 것도 알겠다. (-154-)


조니는 내 시선을 피하려는 듯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또 다른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어쩌면 오빠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조니가 원래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라서 그러지도 모른다. 키스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는 걸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나도 알고 있다고 자신할수는 없다.혹시 조니는 내가 키스해도 좋다는 신호 같은 걸 보내주기를 기다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247-)


에밀리는 앙상한 손으로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훔쳤다. "너는 이제 내가 알던 조니가 아니야.예전의 조니는 그렇게 멍청하지도...이기적이지도 않았어. 누군가 죽음으로 해서 너는 새 심장을 얻었어...그걸 잊은 거야?" (-290-)


"아마 나는 레오가 되고 싶었던 것 같아." 조니는 내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면서 간단명료하게 말했ㄷ아."너무 오래 병원생활을 하자 보니 내가 누군지 알 수 없었어.어쩌면 내가 새로운 삶을 얻을 자격이 있을 만큼 잘난 아이가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고, 그래서 레오의 정체성 뒤에 숨으려고 했던 거 같아." (-365-)


소설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은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재인식을 요구하고 있었다. 살아가되 예기치 않은 이유로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면, 내 삶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와 전화점이 나타날 수 있다. 더군다나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심장을 얻어서, 새 삶을 얻었다면, 제2의 인생에 대한 부채 의식을 가지게 된다. 소설 『나와 마주할 수 있다면』 에 등장하는 주인공 조니 웹은 심장 이식을 하지 못한다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 속에 놓여지게 된다. 심장이 멈춰 있는 상태에서 3분이상 생ㅁ벼으이 가치로서 부존재인 상태로 있다면, 그것이 내 삶에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소설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은 조니 웹이 장기 이식을 받아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예기치 않는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레오라는 아이의 심장을 받아들인 조니, 조니는 열 다섯 인생을 살고 있었으며,오랜 병원생활로 인해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회생활에 대한 경험, 학교에 대한 경험조차 부재하다. 그런 조니 앞에 나타난 아이가 '니브' 다. 니브는 레오의 쌍둥이 남매이며, 오빠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었다. 후회와 죄책감, 그리고 자괴감 속에 머물러 있었던 니브는, 에밀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남게 된다. 조니 웹과 점점 더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조니는 니브를 받아들이면서, 레오처럼 살고 싶어한다. 레오의 심자을 받아들임과 동시에,레오의 영혼도 받아들이는 거나 마찬가지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생명, 니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그 하나의 방법 밖에 없을 것이다. 돌아올 순 없지만,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예기치 않은 이별을 선고한 그(-레오) 가 될 수 있다면, 니브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며, 서로에 대하여, 로맨스, 사랑은 깊어질 것이다. 수줍어 하고, 부끄럼 많은 아이, 사랑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조니가 사랑에 대해서 알게 되고, 키스를 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을 느끼게 된다. 즉 이 소설은 조니 웹와 니브의 인생을 관찰하면서,나의 삶에 대한 성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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