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장이 돼도 오히려 좋아 - 시바견 곰이탱이여우 집사일기
쏭이님 지음, 곰이탱이여우 감수 / 다독임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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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곰이는 탱이뿐만 아니라 집사에게도 성을 잘 낸다. 곰이가 버럭 하는 이유는 꽤 다양한데, 특히 밥 달라고 할 때 그렇게 건치를 드러내며 잔소리를 해 댄다. 한번은 장난삼아 밥그릇을 배앗아 봤는데, 그날 정말 눈으로 욕한다는 말을 단박에 이해했다. (-55-)


곰이탱이여우와 하동에 놀러갔을 때였다. 끝없는 벚꽃길을 지나 한적한 다원에 들러 푸른 녹차밭을 바라보며 호연이와 쌉싸름한 차를 마셨다. 뼛속까지 초록 덕후였던 나는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보이는 향긋한 새싹들의 향연에 기분이 좋았다. (-130-)


평소 솜이를 돌보느라 내가 아기방에 오래 있으면 곰이여우가 주둥이를 울타리에 꽂아 넣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그럴 때면 곰이여우를 안심시키기 위해 울타리 문을 열어 잠시 들어오게 해 솜이 냄새를 맡게 해 준다. (-187-)


모두가 즐거운 식사 시간, 곰이에게는 다소 특이한 버릇이 있다.밥을 주면 바로 먹는 탱이여우와 달리, 밥그릇 앞을 가만히 지키고 앉아 있다가 밥을 다 먹은 탱이나 여우가 근처로 다가오면 그제야 우걱우걱 사료를 먹는 상황극을 즐겨 한다는 것. 
곰이는 오늘도 밥을 받자마자 바로 먹지 않고 가만히 앉아 탱이나 여우가 언제 오는지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리고 있다. (-210-)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에는 읿본의 국민 동물로 지정되어 있는 귀여운 모습을 한 친근한 반려견 시바견이 나온다. 그의 소설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시바견은 대한민국 진돗개만큼 친숙한 동물이기도 하다. 다리가 짧고,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 시바 견, 그 시바경의 이름이 이 책의 주인공 곰이,탱이,여우다. 집에서 키우는 시바견,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었던 많은 자료들을 지우는 것이 아까워서 ,저자 쏭이님은 유투브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대박을 치게 된다. 댕댕이와 함께 반려인구들의 지지와 응원을 한 몫에 느끼게 되었다.


런 면에서 시바견의 특징을 이해하여, 집에서 키우는 곰이,탱이, 여우가 보여주는 독특한 버릇, 습성을 느낄 수 있다.함께 살아가고, 공존,공생하면서, 저자가 키우는 솜이와 시바견,밥그릇 쟁탈전, 영역 지키기, 이 둘의 생명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말을 못하지만, 우리에게 소중한 생명의 가치는 무엇이며, 삶과 죽음의 끝자락에서, 남겨지는 다양한 기억과 추억들이 결국 우리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되었으며, 사랑받고 싶어서, 사랑을 준다는 것에 대해서, 느껴 보았다. 나의 삶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이 개집사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최소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느낄 수 있으며, 주어진 삶에 대해서, 생활에 대해서,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한 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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