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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여행자들
이다빈 지음, 엄기용 사진 / 아임스토리 / 2022년 3월
평점 :





하지만 철도 위를 달리던 그녀의 삶은 코로나로 완전히 바뀌었다. 코로나 19로 여행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여행자의 휴게소 같은 그녀의 카페는 지금은 공간 대여 이상의 의미가 없다. (-14-)
"죽기 위해 태어나고 잃어버리기 위해 소유하며 떠나보내기 위래 만난다."는 말처럼 그녀는 집을 수시로 떠나 여행 속에서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다. (-20-)
시골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아침여행을 하다 보면 길가의 풀한 포기에도 의미가 들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 풀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렸을 때 풀 뽑던 기억, 나물 뜯던 기억, 꽃이 피었을 때 어떤 모양이었는지도 떠오른다. 그러다 보면 이 풀이 인간에게 먹혔을 때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으로까지 발전한다. 풀이지만 어떨 때는 술이 되고, 어떨 때는 나물이 되고....(-36-)
지자체에서 가장 애를 먹는 것이 프로젝트에 적합한 업체와 사람을 찾는 일이다.뉴미디어를 생산해내는 콘텐츠 기획자들, 여행작가,블로거,PD 등은 여행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그래서 그는 작년부터 유튜브에 대한 이해,미디어를 다루는 기술, 글쓰기 등의 내용으로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과정을 운영해서 지역 업체들이 질 좋은 여행상품을 만들고, 이를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03-)
이대역과 아형역 사이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들의 하얀 꿈이 나풀거리던 이대 드래서거리는 사늘하게 식어 있었다. 전성기 때는 큰 도로를 따라 100곳 이상의 웨딩 관련 업체가 즐비해 있던 곳이다. 외환위기 이후 웨딩숍은 내리막길을 걸어오다가 이제 코로나 19 까지 겹쳐 거리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다. (-140-)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사망자가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경제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소상공인, 서비스 업종, 여행업종, 행사 축제가 멈추면서,그 관련 업체들은 줄줄이 폐업을 선언하고 백기를 들었다. 여행 관련 기차 여해이 멈추고, 해외 여행 특가 패키지 또한 멈춰 버린다. 코로나 19로 인해 국내 여행 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이 멈춰버린 2년간의 시간이 있다.
여행을 갈 수 없으니,여행에 대한 갈망이 심해진다. 해외 여행 대신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제주도 여행과 경주 여행이다. 일년에 한 번은 해외 여행을 꼭 다녀오는 친구가 있다. 가까운 곳으로 일상 탈출을 꿈꾸면서,자신이 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을 고백하는 시간이었고,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기 위한 과정과 시도들이 눈에 보여지고 있다. 산티아고 성지순례길을 꼭 가보고 싶다고 말하는 그 친구의 모습이 아련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이어지고 있었으며, 삶에 대한 이해, 여행이 가져다 주는 의미를 포토에세이 속에 담아내고 있었다. 해외 여행 대신, 로컬 여행으로 바뀌면서,우리 삶은 전면 개편되고 있었다.서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으면서, 나의 집 앞에서 여행을 즐기면서, 함께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질문과 답이 이어지고 있었다. 소위 여행 패키지를 판매하는 업체들, 그 업체들이 해야 할 일들이 멈춰 버렸다는 건,여행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노력들이 서서히 무너지는 그 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는 존재한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 그 곳에 새로운 여행 블루오션이 있다. 코로나 19가 끝나는 시점을 준비하고, 일을 함께 도모하면서, 미디어를 활용한 여행 기획 , 컨텐츠, 크리에이터, 무언가 정리하고, 해내는 것, 여행이란 나에게 어떤 의미이며, 소박한 여행의 가치를 다시한 번 사유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