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과 콘텐츠 혁명 - 세계를 열광시킨 K-콘텐츠의 비밀
정길화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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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2021년 9월 17일은 한국 드라마, 나아가 한류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이날은 OTT 픞랫폼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9부작을 전 세계에 론칭한 날이다. (-17-)


시작은 흑백 화면이다.어린 시절 학교 운동장에서 오징어 게임을 하느 장면이 나온다. 아마도 쌍문동 소재 어느 초등학교라야 맞지만 실제 촬영지는 강화도 교동 초등학교다. 이때 성기훈의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_37-)


성기훈은 16년 차 해고 노동자로 나온다. 나이 또한 74년생이니까 내 또래다. 해고 이후 통닭집이나 대리기사를 전존한다. 쌍용차 해고자 2,646 명 가운데 한 명이다. 동료들의 삶이 그랬다. 30명이 넘는 해고자와 가족이 목숨을 끊고 죽었다. (-83-)


하지만 "게임에서 모든 참가자는 평등하다. 차별과 불평등한 대우를 받던 그들에게 공정한 경쟁에서 승리할 마지막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임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한 것은 오해의 우려가 있다. 게임규칙에서 여성과 노인은 기본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밖에 없고, 규칙의 불공정성은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도 빈번히 언급된다. (-111-)


오일남의 말처럼, 돈이 많은 사람은 더 이상의 자극을 찾지 못해서, 돈이 없는 사람은 시도해볼 만한 희마의 끈이 없어서 가능한 일이다. 어머니의 수술비, 빚쟁이, 양아치의 칼, 부모의 몸값에 내몰리는 그들의 감정에 가닿다 보면, 공정하게 규칙화된 플랫폼만이 그런 현실을 리셋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 (-157-)


<오징어 게임>의 창의서은 넷플릭스가 추구하는 제작정책이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작품이 정해지먄 대체로 제작진에게 자율성을 준다. 황동혁 감독도 제작 발표회장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표현하면서 잔인한 요소가 빠질 수 없는데, 제작과정에서 냇플릭스가 수위에 제약을 두지 않아서 창작자로서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56-)

2021년 개봉된 넷플릭스 영화 <오징어 게임>은 한국 컨텐츠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오징어게임>은 7080 세대의 정서가 묻어나 있었으며, 어린 시절 흙먼지 휘날리며 운동장을 누볏던 그 시절의 놀이가 한국 컨텐츠로 재탄생하게 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먹기, 줄다리기,구슬치기, 징검다리 건너기, 그리고 오징어 게임까지, 지금의 40대 이상 어른들에게는 너무 친숙한 아날로그 게임이다. 막대기 하나로 운동장에 선을 긋고 놀았던 그 놀이가 문화 컨텐츠 <오징어 게임>으로 재탄생될 수 있었다. 한국 사회의 묘한 특징을 엿볼 수 있고, 그 특징이 글로벌호기심과 연결되었으며, 영화 <오징어 게임>에 반영되고 있었다. 영화감독 황동혁 감독에 의해 재탄생된 그 영화는 공평한 플랫폼에서 노동자가 처한 현실과,그 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모순을 지적하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깐부로 등장하는 오일남이 있었으며,이정재의 역할로 분장한 성기훈이 있다. 딱지남 공유, 프론트맨 이병헌, 그리고 그들은 456명 중 한사람이 456억을 가져가는 죽음의 레이스 위에 서게 되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역할을 맡았던 성기훈이 지쳐서, 무기력하게 시작한 영화속 한장면은 딱지남 공유와 마남으로 인해 인생 역전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게 되는데, 딱 한명의 성공 뒤에 455명의 실패를 그려내고 있는 한국 사회의 묘한 사회상과 일치하고 있어서, 영화 <오징어 게임>은 리얼리즘 형식을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었다. 


이 영화는 200여 억원의 투자 비용으로 ,1조원의 시장가치를 만들었다.그 영화 속 주인공은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났으며,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걸 한 번 더 증명하고 있다. 단 넷플릭스 OTT 영화 <오징어 게임>은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기에는 상당히 애매모호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방송통심위원회에서 자유롭지 못한 지상파 드라마, 케이블 드라마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자극적이며, 파괴와 공격을 유발시키는 부정적인 정면이 영화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고 영화로 제작하기에는 9부작 시리즈의 한계, 400여분짜리 <오징어 게임>은 수익성에서 열악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단 넷플릭스라는 독특한 플랫폼 안에서, 그 <오징어 게임>은 완성되었고, 인간의 창의성에 최적화된 플랫폼 넷플릭스의 장점과 결합된 K-한류 콘텐츠의 우수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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