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느와르 인 도쿄
이종학 지음 / 파람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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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느와르 인 도쿄


만난지 얼마 안되어 갑작스럽게 결혼을 하고, 아파트르 얻고, 아들을 앟고 ,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교수 자리를 잡는 등, 전쟁과 다름없는 순간순간의 연속이었다. 따러서 이번에 오로지 단둘이 갖는 짧은 여행은 지난 10년을 성공적으로 보낸 두 사람에 대한 일종의 포상이었다. (-17-)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봤다. 조금씩 현실감이 돌아왔다. 다시 이 거리가 예전의 익수간 분위기로 바뀌고 있었다. 방향 감각이 돌아왔고, 조용했던 주위가 이제 소음으로 서서히 채워졌다. 덩달아 그녀의 마음도 천천히 가라앉고 있었다. 문득 눈앞에 2층 창가에 걸린 <블랙캣>이란 간판이 들어왔다 . <블랙캣>? (-89-)


집안 청소를 하지 않은지 벌써 일주일이 되어간다.조금씩 곳곳에 먼지가 쌓이는 모습이 보인다. 거실에 놓인 커다란 검정색 탁자 위에 쌓인 얇은 먼지층이 대표적이다. 아마 소파며, 침대며, 책장이며, 가전제품이며, 컴퓨터며, 잔뜩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을 것이다. (-163-)


갑자기 깊은 절망과 자기혐오가 밀려왔다. 상대는 연약한 존재다. 그 주변을 맴돌다가 틈이 보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비집고 들어가 내 욕망을 해결하려고 한다. 이게 과연 정당하고 ,옳은 일인가? 인화에게 원했던 것도 이런 유의 섹스였던가? (-240-)


이미 짐승의 얼굴이 된 지미가 허공에 배트를 올리고 막 그를 내려치려고 했다. 이게 끝인가? 정민은 자기도 모르게 눈을 떠보니, 어느새 나타났는지 에리카가 지미의 등을 올라타고 귀를 물어뜯고 있었다. 그녀 역시 악귀닽은 표정이었다. (-322-)


소설 <재즈 느와르 인 도쿄>를 처음 마주한 순간 무라카미 하루키가 떠올랐다. 도쿄가 가져다 주는 이미지에 재즈를 덧붙인 것 같은 착시 효과가 있어서다. 소설 속 주인공 박정민 교수는 40대 초반 , 사학과 교수이며, 한일근현대사 전문이다. 그와 결혼한 아니 황미숙은 정민보다 7살 터울지는 연하의 아내였으며, 정치가로서 어느정도 위치에 다다른 황민규의 외동딸이다.이 소설에서 둘 사이의 미묘한 관계, 결혼이라는 가치에 대해서,느끼는 두 부부의 모습이 관찰되고 있었다. 일본 전문 사학자이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관심과 가치 중심적인 사고를 지닌 박정민 교수는 정치인의 외동딸 황미숙과 결혼하면서 부딛치는 가정적인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소위 두 사람은 결혼은 하였지만, 전형적인 섹스리스 부부였다. 서로에 대해서, 거리를 두고 관계를 맺으며, 박정민 교수르 통제하고, 관리하고자 하는 행동양식이 도드라지고 있다.이러한 모습은 어릴 적부터 보수적인 색을 지닌 아버지 황민규의 정치적인 가치관이 딸에게 가치관,인생관으로 답습되었기 때문이며, 박정민 교수가 아내에게 충실하지 못하고, 외부로 겉돌게 되는 원인이 나타나고 잇었다. 


이 소설에서 우리는 두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소설을 읽으면,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고, 소위 있는 집안의 부부와 결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행복할 거라는 착각에서 벗어나게 된다. 서로 행목해지려면 ,돈이 아니라 서로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함께 무언가를 도모할 수 있는 것, 부부라는 가치가 어느정도 이해가 될 때, 서로 사랑할 수 있고, 함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조건이 완성되는 것이다. 릿쿄 대학 사학과 학과장 스가노 교수와 함께 일하면서, 정민이 생각하는 도쿄의 이미지,그 이미지가 그의 정체성과 가치관, 행동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자신의 내면의 결핍을 채우려는 의도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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