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디 파라다이스에서 만나
엘리자베트 슈타인켈너 지음, 안나 구젤라 그림, 전은경 옮김 / 우리학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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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이디에게는....

하이디에게는 세상이 무너진 것과 같았다. (본문)


진실은 그렇다.
카를라는 음경을 갖고 있다.그리고 서랍에 넣어 둔 출생증명서에는 '엥겔베르트 크라포겔' 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힘든 운명이다.

그러니까 음경 때문이라는 게 아니고 이름 얘기를 하는 것이다. (본문)


나는 열여덟 살이고 88사이즈를 입는다. 그래서 어쩌라고? (본문)


'스무디 파라다이스'에서 목요일 저녁이 느릿하게 지나갔다. 스무디 파라다이스는 규모가 아주 작고, 비싼 주스를 파는 가게다. 가게 안에는 계산대와 서서 마실 수 있는 테이블 하나, 그게 전부다. 

하지만 세상 만사가 다 그렇듯이 껍데기가 내용물보다 중요하고, 프로필 사긴이 그 사람 자체보다 중요한 법이다. (본문)


마이아, 루트, 하이디 이 셋과 함께 살아가는 마이아의 엄마는 싱글맘이다. 엘리자베스 슈타인켈너의 청소년문학 작품은 독일 소설 답게 건조한 문체와 독일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10대 청소년에게 필요한 불안과 걱정 뿐만 아니라, 인정과 공감, 이해, 성장을 위한 가치를 제시하고 있었다.


마이아는 정체성에 혼란이 있다. 할머니의 죽음 이후 싱글맘인 마이아 엄마와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 다섯시간 아르바이트를 통해 용돈을 벌어야 하는 마이아에게 힘든 것은 여자로서의 자신의 모습에 있다. 키는 작고 88 사이즈를 입는 아이, 다이어트와 무관한 몸매는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에 이율 배반적인 측면이 있다. 여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깨닫게 되는데, 마이아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로 삼게 된다. 


즉 이 책은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을 연상하고 있으며, 내 삶의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이상적인 삶을 그리며, 살아가는 것, 파라다이스, 스무디가 안겨다 주는 것에 대해서  , 하나하나 느낄 수 있으며, 내 삶의 발자취가 무엇인지 깊이 파고들 수 있다. 즉 한 편의 소설에서 이미지를 원하는 세상에 맞서야 하는 마이아는 서서히 새상에 적응하게 된다. 살아가되, 길을 걸어가야 하며, 무언가 해야 할 것들 하나하나 찾아내면서,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는 것, 그것이 마이아의 진정한 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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