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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 몸과 마음을 쭉 펴는 시간 ㅣ 딴딴 시리즈 4
이소 지음 / 인디고(글담) / 2022년 3월
평점 :
이기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는 건 여전히 어렵다. 그래도 내 마음의 일부인 호승심을 다루는 내 태도는 약간 달라진 듯하다. 타인을 깎아내리며 밟고 올라서는 건 나쁜 일이겠지만, 노력한만큼의 실력으로 누군가를 앞서가고 싶다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거니까. 한켠에 구겨놓았던 마음을 잘 펴서 반짝반짝하게 드러내 보아야지. (-39-)
흔들리면서 강해지는 사람,강해지다가도 또 흔들리는 사람. 그런 모습 자체로 하루분의 수련을 해내는 게 나 자신일 뿐 흔들리는 나 자신에게 좀 너그러워지고 싶다. 잘하다가 못할 수도 있고, 못하면 좀 노력하면 되지. 영 안 되면 때로는 땡땡이도 치고....너그러움의 수위 조절에 실패하는 감이 있지만 아무튼 간에. (-76-)
시합장에 오면 머릿속이 단순해진다. 시합에서 이겨야지, 다른 선배들의 시합을 응원해야지, 이런 종류의 생각 뿐. 시합장 곳곳에서 휻대폰을 들고 시합 영상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다. 시합의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시합을 주의 깊게 지켜보는 응원의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하다. 나중에 해당선수가 시합장면을 재생하면 본인의 시합 모습과 함께 "oo 파이팅!" 같은 응원 소리도 같이 듣게 될 것이다. (-103-)
검도에서 경계해야 할 네가지 마음 상태. 놀람, 두려움, 의심, 현혹됨을 뜻한다. (-130-)
스포츠는 프로,엘리트, 생활스포츠로 구분짖는다. 현대인의 일상에서 생활과 엮여 있는 스포츠는 빠질 수 없는 요소들이며, 운동을 통해서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 과정에서 운동이 가지는 효용가치,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재미와 즐거움, 의미와 가치를 팢아내, 무언가를 갖춰 나가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 조건에 맞게, 내 몸을 단단하게 하면서, 마음도 단단하게, 내 마음의 불안의 기제를 제거할 수 있다. 덤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마음이 심란하고, 근심꺼리가 많은 이들이 검도를 주로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서로에게 예의를 깍듯이 갖추고, 단순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 흔들리면서 살아간다 하더라도, 스스로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그것이 운동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운동은 직장 생활에서 느끼는 위축된 마음과 자세, 꾸부정하게 살아온 자신의 삶을 바로 세우는 것이며, 심신단련 목적 이외에, 든든한 사람, 잘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과정에 있다. 물론 나의 약점과 열등감을 보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놓고 있으며, 나와 타인간의 균형과 조화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일상에서, 선택과 결정 사이에서,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을 주저하고 싶을 때, 금을 밟아도 괜찮아, 한걸음 더 떼어도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되며, 삶의 발자취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스스로 챙길 수 있는 순간이 나에게 찾아올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