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자연의 연결고리인 나무를 통해 자연 속에서 조화를 꾀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얻고 , 생장하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함께 누리는 삶의 가치는 인생의 큰 기쁨이다. (-9-)
화엄사의 대웅전, 해인사 법보전, 부석사 무량수전, 무량사의 극락전 기둥도 괴목(槐木) 으로 건축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를 오역해 회화나무로 알려졌으나 느티나무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 천마총과 부산, 경남 등지에서 발견되는 고분군의 관도 느티나무로 만들어졌음이 확인되고 있다. (-88-)
삶의 많은 문제들을 머리로만 바라보면 공감 능력의 부족으로 분별심을 잃고 ,지식의 자아도취에 빠져 클린 판단을 하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지혜는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공감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이 곧 깨어 있는 사람으로 인간답게 포용의 삶을 사는 시금석이다. (-119-)
잎은 누에치기에, 가지는 활을 만드는 재료로, 껍질은 질기고 긴 섬유질이라 닥나무 대신 종이를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껍질과 잎과 뿌리는 말린 후 끓여 약용으로 사용하고, 열매는 기름을 짜거나 술, 잼, 차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약성은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성이 없다. (-199-)
나무는 흙을 터전삼아, 땅에 자신의 생명을 의지하며 살아간다.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씨를 뿌리는 것도 누군가의 도움을 구해야 가능하다. 나무를 이해하고, 지혜를 얻고 싶다면, 나무를 깊이 들여다 보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였다.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한평생 한자리에 고정되어 있지만, 나무가 가지는 사회의 역할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즉 나무가 가지고 있는 지혜를 우리 삶의 지혜의 근원으로 삼는다면, 오늘보다 더 나은 삶과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뼈 아픈 이야기다.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지리산 반달곰과 친구 먹기로 작정하였기에, 수도산 자락 산골에 정착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 지은이 최득호 님은 (주) 대목환경건설 대표이사다. 건축 조경, 토목을 아우르면서, 자신만의 나무에 대한 애착이 돋보이며, 나무의 소중한 가치를 잊지 않고 있다.
즉 나무는 배려의 아이콘이다. 해를 온전히 혼자서 독차지 하지 않으며, 나무는 태어나면서, 성장하고, 누군가의 은신처가 되거나, 대피소가 되고 있으며, 나무에 달린 열매는 생명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나무를 가장 힘들게 하는 존재가 인간이며, 인간 사회의 모순 속에 나무의 생태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울진대형산불로 인해 수많은 나무가 불에 그을리고 타게 된 것을 보더라도, 인간에게 나무는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모두 내어주는 존재이다.
조경업 대표에게 나무는 밥줄이며, 반드시 필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인생이 나무와 닮아가는 건, 나이를 먹어가게 되면, 인간은 스스로 숙일 줄 아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존재, 그 존재가 지헤를 얻기 위해서,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와 역할,쓰임새를 살펴보면 된다. 속상하고, 아프고, 상처입는 순간, 그것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나무에 있으며, 나무가 가지고 있는 겸손함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