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용지물 MYZM Vol.1 - 무용하고 아름다운 예술가 인터뷰집
비러프(be rough) 지음 / 비러프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당신은 무엇에 순응할 건가요?" (-39-)


와인하고 새우깡이요, 제일 친한 친구 두 명이 있거든요. 모두 경제적인 활동을 하지 않다 보니까. 항상 빌빌거리면서, 만나면 와인이랑 새우깡 한 봉 사고 한강을 가던가 노상을 까던가 해요. 한 친구가 새우깡을 너무 좋아해요. 봉지를 뜯지는 않아도 항상 있거든요. 어느 순간 그게 너무 소중하게 되더라고요. 상징적으로 제 친구들이 되어버린 느낌. (-53-)


재밌는 돌 찾기, 집에 많이 있어요. 그냥 돌멩이지만 엄청난 시간이 들어가 있잖아요. 우리보닫조 많은 시간이 거기 들어 있죠. 작은 조약돌이 되려면 땅에서 바위가 되고, 그 거대한 바위가 부서져서 동그랗게 되려면 물속에서 엄청난 시간을 보내야 하잖아요. 그런 걸 보면 자연은 정말 놀라워요. (-78-)


표착 인류를 두고 우리가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진심과 간절함, 그리고 꾸준함 (-99-)


나, 그리고 당신,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작은 존재다.

완벽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안하고 자유로워진다.

나는 그런 방식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113-)


자신만의 자유를 찾은 예술가들이 모여서 만든 '무용하고 아름다운 예술가 인터뷰집'이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예술적 가치와 문학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예술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에게 예술에 대해서, 무용에 대해서 인터뷰하고 있었다. 여기서 무용이란 춤을 추는 예술적 활동으로서의 무용 (舞踊) 이 아닌 , 쓸모없음을 뜻하는 무용 (無用) 을 의미한다. 나에게는 소중한 가치가 될 수 있고,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는 그 모든 것에 대한 인터뷰집이며, 그들의 무용가치가 나에게는 유용한 가치가 될 수 있고,그들에게 유용 가치가 나에겐 무용가치로 바뀔 수 있다. 아무리 하찮은 사물이나 물건이라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매우 유용한 물건이 될 수 있다.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종의 의식이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시를 쓰는 건 , 유용할 수도 있고,무용할 수도 있다.돈의 가치, 경제적 가치로 보면, 시를 쓰는 건, 유용하지 않다. 시를 쓰거나,소설을 쓰거나,에세이를 쓰거나 하는, 글을 쓰는 수많은 행위도 마찬가지다. 길을 가다가 어떤 나무가 나에게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의 추억이 나무에게 있을 수 있고, 어떤 이에게는 나무가 쉼터인 경우도 있다. 즉 이 책에서 말하는 무용지물은 나 스스로 성찰하도록 한다. 어린 아이가 어떤 것 하나에 몰입하여 ,꽂혀 있을 때, 대다수의 어른들의 기준으로 보면 무용가치인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동심을 파괴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세상을 유용함과 무용함으로 구분하면서 살아간다면, 인간가의 파괴적인 오류는 항상발생할 여지를 남겨 놓게 되며,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 되물어 보게 된다. 우리는 길을 가다가, 어떤 돌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 돌에 대해서 무용지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유용함으로 바라볼 것인가 판단하는 것을 잠시 내려놓고, 보여지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겋은 매우 중요하다. 즉 어떤 사물에 대한 관찰력을 키워 나간다면, 그 안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무언가를 표착할 수 있고, 내가 발견한 것이 새로운 가치가 되거나 의미가 되는 경우도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과학이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도 우리의 기준으로 볼 때, 무용한 것이 아인슈타인에게는 유요한 과학적 발견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한 권의 책에서,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무용지물',나에게는 어떤 것들이 무용한 것이며, 어떠한 것이 유용한 것인지 스스로 판단하고, 이해하기, 그러한 관찰과 새로움을 표착하는 것, 자체로도 매우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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