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의 길 - 엇갈린 남·북·미의 선택
라종일.김동수.이영종 지음 / 파람북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 고립 압살 책동은 극도에 달했으며 우리 혁명은 유례없는 엄혹한 도전에 부닥쳤다"고 밝혔습니다. 두 달 전인 2017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대북 제제와 관련한 대응책을 강조하던 연장선상이었습니다. 김정은이 전원호의 연설에서 언급한 20여 개 항목 가우데 5개가 대북 경제 제제와 관련한 사안이었습니다. (-33-)


운전자와 중개인은 다르다. 달라야 한다. 중개인의 역할이 당사자들 사이에서 이해관계의 중간 조정을 통하여 합의에 이르게 하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라면, 운전자의 역할이란 자기 자신이 상정한 목적지가 있고 그것을 향하여 당사자들을 설득하고 이끌어가는 적극적인 차원의 것이다.그만큼 스스로의 이해관계만큼이나 책임도 따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61-)


예를들어 김정은 위원자이 종전 선언을 통한 체제 보장 약속을 요구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방식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에 대한 선 조치를 주장하면서 여기에 맞설 것이다.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최대 수준의 핵 폐기 대신에 경제 제재 완화를 요구해도, 미국은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약점만 노출할 뿐인 결과가 될 수도 있다. (-105-)


하노이 회담이 있은 다음해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을 찬양하는 책을 펴냈는데,이 책에서는 시기를 명기하지 않은 채 하노이행에 관한 구절이 나옵니다. 단지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이 여행이 "월남사회주의 공화국에 대한 역사적인 방문"이었다는 구절만 나옵니다. 이 채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 올림픽 경기에 북한 사절단을 보내고, 이어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으며, 남한 예술단의 평양 방문과 공연 등에 관하여 길게 이야기합니다. (-131-)


2017년 2월 13일 북한 김정일의 아들이면서,장남인 김정남이 피살에 의해 죽게 된다. 그 과정에서,북한과 남한이 아닌 제3지대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화학 테러로 인해 , 과거 일본의 사린 가스 테러 사건과 유사한 일이 재현되고 말았으며, 북한에 대한 경제 제제가 국제적인 외교 흐름을 주도하고 말았다. 물론 김정은의 계획된 김정난 피살은 북한 정치의 안정화를 꾀하고, 정적을 미연에 제가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게 된다.  김정은 스스로 북한 사회의 체제 안정화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과 남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안정, 미국의 정권 교체로 인한 변화가 서로 맞물리면서, 누이좋고, 매부좋은 외교 정책에 대해 국제적으로 논하였으며,그 과정에서 시작한 것이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전격 만남이었다. 그 당시만 하여도, 남한 사회는 남북 정상회담 전격 실시에 대해서, 반기는 분위기였으며, 돌발적인 행동을 서습없이 하는 트럼프를 미국 대통령으로 뽑길 잘하였다는 사회적 트렌드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러한 변화는 서서히 삐걱거리게 되었으며,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북남수뇌상봉) 이후 2019년 2월 27일 ,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게 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저은 국무위원장의 두번째 정상회담은 서로의 이해와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데 그치고 만다.


단순히 장밋빛 청사진으로 보였던 정상회담이, 미국의 입장과 북한의 입장이 서로 출동하게 된다. 비핵화를 원하는 미국, 경제재제 완화와 김정은 체제 보장을 요구하였던 북한,두 나라 사이를 중재하였던 남한의 강경화외무부 장관의 전격 경질 뒤에 감춰진 외교 비화를 본다면, 미국이 요구하였던 것은 무엇이며, 북한이 얻고자 하였던 것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하노이 회담 이후의 진행상황과 문제점들, 세명의 북한전문가의 생각과 의중을 간파할 수 있으며, 북한 김정은의 실체와 여동생 김여정 노동부부장이 격노했던 정황에 대해 분석하고, 하노이 회담 이후,지금까지 남한과 북한이 서로 데면데면하게 된 이유는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간파할 수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