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마을, 삼차구에서 보내온 이야기
박영희 엮음, 박혜 그림 / 숨쉬는책공장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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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몸뚱이만 동북(중국 동북쪽에 위치한 길림,요녕,흑룔강성 지역) 에 있지 기실은 연해주 사람입네다. 눈만 뜨면 보이는 것이 러시아 땅인데 어찌 동북 사람이라 할 수 있겠소. 삼차구에서 연변을 가자면 버스로 5시간이 걸리지만, 우수리스크(프리모르스키 지구에 있는 도시)는 1시간이면 닿는단 말이지."
맞는 말입니다.삼차구 마을의 원주민은 연해주에서 온 이주민들입니다. 19세기 중엽 한반도는 정부의 관리들이 멋대로 백성들의 재산을 빼앗는 학정의 시대였습니다. (-9-)


첫째, 자식을 조선족 학교에 보냅시다!
둘째, 자식 앞에서 조선어를 사용합시다!
셋째, 우리마를 지켜 낸 세종대왕을 생각해서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합시다!
넷째, 조선족은 위대한 민족이라는 걸 잊지 맙시다! (-55-)


행복한 가족, 사랑스러운 가족, 소중한 가족, 매 사람마다 원하는 한 집단이다.
내가 알고 있는 가족은 힘들 때 난로가 되어 주고 ,빛이 없을 때 태양이 되어 주는 것이다. 나에게는 그런 가족이 있다. (-91-)


사진 찍기 

여행길에 
찰칵 찰칵

이쪽에서도 찰칵
저쪽에서도 찰칵

기부니 참 좋다

교실에서도 찰칵
운동장에서도 찰칵

사진을 찍을 땐 참 재밌다.

시원한 빙과처럼
마음도 시원해진다. (-151-)


북한과 맞대고 있고,러시아 땅과 겹쳐지는 중국 동북 지역에 속하는 삼차구 마을은 실제로 삶의 정서는 중국보다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와 연결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지리적으로 중국에 속하지만, 삶과 문화, 정서, 역사적으로 볼 때, 러시아에 가까운 정서를 가지고 있는 삼차구 마을 이야기,그들의 속깊은 말과 언어 속에는 대한민국 사람들과 겹쳐지는 문화적 동질성이 포착되고 있다.


삼차구 사람들은 서로 삶을 공유하고 있다. 언어는 조선족 말을 쓰고 있으며, 지리적으로는 중국에 속하지만, 교류는 러시아 사람들과 많이 하는 독특한 위치에 있는 삼차구라는 지역 명칭보다 연해주라는 지역명이 우리에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중국의 소수민족에 속하기 때문에,중국의 한족 동화정책에 취약하다. 이 에세이집에는 현지 중고등학생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고 있으며, 그들은 조선족이기 때문에,중국의 한족 사람들과 정체성에 큰 차이가 나고 있다. 반면 , 자신들의 정체성과 일치하는 대한민국을 이상적인 국가, 동아시아 문명국가로 생각한다. 기회가 있으면, 한국에서 돈을 벌고 싶은 희망에 부풀어 있다.


삼차구 마을 사람들의 인생과 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한민국 사회,정치 경제 인프라 속에 포함된 평범한 한국인으로서 보편적인 삶이, 삼차구 사람들의 눈으로 본다면, 부러움과 시기, 질시의 대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트집잡기 좋아하고, 원리원칙을 강조하지만, 정작 그 원리원칙으로 인해 피해가 눈에 보이면, 불평 불만을 가지고 살아간다.반면,삼차구 사람들은 그걸 느끼지 못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잇는 루트가 막혀 있다. 즉 민족적으로 한국인과 거의 일치하지만, 삼차구 사람은 결코 누릴 수 없는 풍요로움과 물질적 행복을 우리 스스로 누리고 있다. 


결국 저악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삼차구 사람들의 너그러움과 여유,행복이다. 좁은 대한민국 땅에서 서로 경쟁하고, 이기려고 아둥바둥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될 수 없다. 서로에게 관계맺음에 있어서, 필요한 존재이며, 함께 해야 하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현지 중고등학생 삼차구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과거 1970년대, 1980년대 새마을 운동이 한창 때,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했던 우리의 모습이 나오고 있으며, 낭만과 행복은 물질로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재확인해 주곤 한다. 내 앞에 놓여진 수많은 혜택에 대한 감사와 위로를 얻게 해주는 조선족 ,삼차구 마을 사람들이 쓰는 한국 에세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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