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없는 밤은 없다
김해찬 지음 / 필름(Feelm)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상처 없는 밤은 없다. 다만 비집고 들어갈 품을 찾아 헤매며 자신을 불쌍한 인생으로 단정 지을지 상처를 딛고 영혼의 품에 안기어 성장할지는 오롯이 자신의 선택일 것이다. (-7-)


너무 치열하게 살지 마라.
인생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지,
맹목적으로 전진만 하다가
그렇게 죽어가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다. (-65-)


넌 참 서투르게 옷을 벗고, 서투르게 누워서는, 서투르게 나를 받아들였다.모든 부끄러움이 자신의 몫이라는 듯 어쩔 줄 몰라라하던 너의 모습에 나는 참 숨을 깊게 내쉴 수 밖에 없었지. 그 누구의 침대 위 능숙함보다. 너의 그 서투른 모습은 내가 여직 봐왔던 것들 중 최고로 더 나의 오감을 자극했고, 그 밤 나는 더욱이 황홀경에 가까워졌다. 

너의 서투름은 세상 그 무엇의 야함보다 관능적이었다. (-119-)


첫사랑은 나의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 의 개론 같은 것이니 그것을 소중하게 간직하시구요. (-155-)


가슴 속 깊이 인정해야 할 것은 단 하나, 만남은 언젠가 어떠한 형태로든 이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모든 인연이 시작되는 그 순간 어젠가는 끝날 것을 예감하며 시작한다. 그런데 왜 당신은 이 만남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당연하게 찾아오는 마지막 순간이 돼서는 그렇게 상처받고 있는가. (-173-)


애틋한 마음이 지니는 특유의 감정들이 있다. 그저 느끼는 것만으로 눈물겨운, 마음이 따스해지는 ,그러면서도 가슴이 아픈 것들.

주체할 수 없는 분노도 품에 안기면 수그러진다던가,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광기에 지배받는 행동을 한다던가.상처받지 않기 위해 먼저 도망간다던가 하는 것들.

난 그 전부의 것들이 참 아프다.
그러면서도 애틋한 마음에 눈물겹다.(-241-)


사실 우리들은 매순간 마지막을 살아간다. 지금 이 순간들이 언제 마지막이 될 지 예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이런 일상들이 언제까지나 당연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중함을 잃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지금 당신의 일상이,
옆에 있는 그 사람이,
내일부터 사라진다면,
지금 너의 소소한 삶들이,
옆의 소중한 사람이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마지막이 언제 올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기에 언제나 항상 이별을 두려워하는 자세로 옆의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 이별하는 자세로 하는 사랑이야말로, 최고의 사랑이 될 것이디. (-245-)


인생은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이다. 나에게는 완벽한 삶으로만 채워지지 않으며, 행복만 있는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불행만 있는 삶도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행복과 불행이 씨줄처럼, 날줄처럼 엮여서 내 삶의 퍼즐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주어진 삶을 살아가며, 사랑에 최선을 다하되, 상처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삶이기도 하다. 때로는 주어진 사랑에 대해, 야하고, 관능적임 모습은 서로에 대한 서투름 속에 내재되어 있었다. 누군가에게 주어진 사랑에 대해서, 그 마지막 순간이 언젠가 나에게 찾아온다는 것을 느끼면서, 치열하게 살지 않는 것, 맹목적인 삶이 결국 나에게 깊은 상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내 삶에 상처가 반복되었던 또다른 원인이기도 하다. 즉 예기치 않는 이별은 나에게 깊은 상흔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쵝선을 다해 사랑을 소비하는 인생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이 되곤 한다.


첫사랑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나에게 주어진 사랑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며, 사랑을 하며, 내 인생의 주도권은 나에게 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불확실한 삶에서,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가 내려진다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다. 결국 내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삶이란 , 불확실한 삶, 사랑하되 만남 뿐만 아니라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이별을 준비하는 것, 갑작스러운 의별이 찾아오더라도 의연하게 마주할 것, 이별이 내 앞에 놓여진다 하더라도, 힘겨움과 고통 스러운 삶 속에 내맡기지 않는 것, 사랑아라는 것은 반드시 이별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이 세상의 이치에 따라 살아가며, 후회를 암기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사랑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며 살아가기, 사랑에 대한 겸손함을 잃지 않는 것,. 진정한 사람 뒤에 감춰진 사랑에 대한 진실된 태도와 자세는 내 삶에 대한 나침반을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