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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18개월 돌려받기
전선재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2월
평점 :
"스스로를 피해자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스스로를 피해자라 생각하는 순간 삶의 주도권을 타인에게 넘겨 주는 것이니까요? 상황은 통제할 수 없더라도 상황에 대한 반응은 통제할 수 있습니다." (-15-)
"전쟁나면 걔들도 다 돌아와야 되잖아."
맞는 말씀이었다.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존재하는 집단인 만큼 전쟁이라는 극단적 경우까지 염두에 두고 최대한 안전한 방식으로 휴가를 시행한다는 점은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먼저 논의되어야 할 두 가지 의문이 들었다. (-74-)
병영생활 행동강령의 첫째 문장.
"분대장을 제외한 병 상호간에는 명령이나 지시, 간섭을 금지한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89-)
국방부는 이어 군인의 정신력을 결정짓는 가치들로 군기, 사기,단결, 교육 훈련, 명예, 충성심, 용기, 필승의 신념, 임전무퇴, 책임완수, 애국 애민정신을 들고 있다. 국방부가 강조하는 이 가치들만 놓고 보더라도 부조이 행위가 군대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다. (-152-)
이뿐만 아니라 환경의 조정에 관한 예로 들었듯이 나는 군대에서 독서습관을 들이기 위해 내 관물대에 책 80권의 책을 넣어두었다. 관물대를 쳐다만 보아도 수십 권의 책이 보이며 어떤 칸을 열던 다시 수십권의 책들이 나타난다. (-171-)
군대 생활, 18개월 병영생활은 549일, 13,176 시간에 해당된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미래가 바뀔 수 있고, 사회인으로 자신의 책임, 가치관을 만들수 있다. 주체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새로운 삶,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어 낸다. 군대라는 폐쇄된 곳이며, 사병 통제를 최우선으로 두는 군대에서, 작전 훈련 이외의 시간은 나 자신의 개인생활이 된다. 통제와 규율 ,명령과 지시, 상명하복이 있으며, 장교와 사병의 역할이 엄격히 구분된다. 그래서 장교의 책임은 사병의 책임은 구별되어야 한다. 18개월동안 병영생활행동강령이 있는 이유는 병영활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계급의 차이로 인해 갈등과 다툼, 협력 ,통제와 관리에 있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를 적재적소에 해결하기 위함이다. 군입대 하루 차이가 서열 차이가 될 수 있다.그래서 나이가 먹어서 군대가면, 불리하다는 왜곡된 시선이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군대 생활에서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병영 메뉴얼을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자신만의 시간, 주체적인 삶을 군대에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단순히 체력 훈련, 무기 훈련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에 신경쓰고 있다. 관물대에 여자 연예인 사진을 하나하나 붙이는 평범한 관물대에 책으로 가득 채워나갔다. 관물대에 80권의 책을 넣고, 스마트폰과 멀어지는 대신 독서와 자기계발, 자격증 따는 것, 가까운 삶과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군인으로서 정치적 중립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며, 병영생활에서 SNS 로 모욕적인 댓글이나 정치적인 표현을 하여 발생하는 군대생활릐 부작용을 정리함으로서, 슬기로운 병영활동의 기본을 이해할 수 있다. 군대에 가면 노력 여하에 따라서 특별포상휴가를 얻게 된다. 그 주어진 휴가조차도 자신을 위한나 시간, 정신적인 성장을 위한 시간으로 바꿔놓는다. 즉 제한된 시간과 환경조건에 대한 불평불만에서 탈피하여,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스스로 군인에서 사회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18개월의 시간은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