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오키나와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3
김민주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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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울적할 땐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며 몇 시간이고 앉아 있는 버릇이 있는데, 서울에서 살게 되며 그것이 여의치 않아 조금씩 스트레스가 쌓였다. 30년 넘게 바다와 인접한 도시에서만 살아왔기에, 바다를 보려면 편도로 2시간 가까이 가야 하는 일이 비현실적으로까지 느껴졌다. (-14-)


파도치는 바다를 안주 삼아 기울이는 칵테일 한 장, 마침 햇볕도 테라스에 쏟아져 들어와 마치 휴양지의 선베드에 누워 칵테일을 즐기는 여행객이 된 기분이 들었다. 신이 나서 샹그릴라를 얼른 해치우고 다른 칵테일들을 주문했다. (-76-)


가로수길에 들어서니 나뭇잎 사이로 비가 내리듯 빛이 쏟아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너무 현실적이지 않아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걷기만 했다. 가로수를 따라 길게 늘어진 집들은 저마다 시샤와 화분 등으로 대문과 벽면을 개성있게 꾸며놓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145-)


언니들에게는 그간의 오키나와 여행이야기를 들려줬는데,오키나와의 투명한 바다와 별 모양 모래 (죽은 산호와 잘게 부서져 마치 별 모양처럼 보이느 모래),바닷가에 늘어져 있는 죽은 산호를 신기하개 여기는 너를 도리어 굉장히 신기해하셨다. 바다가 맑고 툽명하지 않은 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모래가 별 모양인 것도, 산호가 바닷가에 널려있는 것도 특별히 여겨본 적 없다면서 말이다. 정말 부러운 분들이다. (-197-)


곤베에에는 연예인과 야구선수의 사인이 아주 많았다.선수들의 사인이 있는 유니폼도 입구 쪽에 걸려 있었는데, 유명한 메이저리거인 이치로의 이름도 있어 맛집일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예약 후 인터넷을 뒤져보니 야구선수들이 미야코지마에 훈련 올 때 자주 애용하는 맛집이라고 , 평가도 나름 좋았다. (-256-)

 

여행을 통해,낯설음과 설레임,기대감과 즐거움, 이 다섯 오감을 느끼는 것이 주 목적이다. 여행이 나에게 선물해주는 다양한 메인 요리들이 거져 얻어지는 건 아닌 것이며, 내 삶의 다양한 추억과 함께 하고 있었다.여해을 통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 찾아갈 수 있고, 국내에서 느껴보지 못한 그 지역 특유의 기후와 날씨와 함께 한다. 맛집과 멋집을 찾는 소소한 기쁨도 누릴 수 있다. 길을 떠나며,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 일상에서 지친 이들이 떠나는 곳이 일본 오키나와이다. 이곳은 일본 본토에 있으면서, 일본과 다른 독특한 역사성을 가지고 있었다. 류쿠국이며, 일본 전체의 1 퍼센트도 안되는 면적에 , 일본 주둔 미군의 70퍼센트가 모여있는 곳이다. 군사전략 요충지이기도 하며, 역사적인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며, 일본의 문화의 일부분이지마 서로 다른 특징을 함께한다. 


청량함을 느끼는 푸른 바다가 있는 그곳,일본의 겨울다운 겨울의 운치를 알게 되며,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이질감도 함께 한다. 예고되지 않는 그들의 한국 혐오발언을 들을 수 있는 이유도, 저자는 일본 현지인의 말을 알아듣는 프리랜서 번역가이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것들에 대한 기본 원칙이 무너지고 있었으며, 삶에 대한 다양한 반응과 함께 한다. 한국에서 마주하게 되는 불편함과 답담함이 여행을 할 수 있게 되는 동기부여가 되었고, 일본의 끔찍한 역사성도 직접 목도하게 된다. 우리의 정서와 배치되는 역사를 기억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함께 , 동행하는 느낌,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머물러 있다는 것이 주는 안락함,그것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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