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얼룩 - 어떤 남자들에 대하여
한량 지음 / 왼쪽주머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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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만남에 입을 맞췄다. 상당히 인상 깊었다고 요약해둔다.

아무 때나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없는 게 군인과의 연애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게 우릴 더 애타게 만든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31-)


반면 여자들끼리는 그런 의심이 필요하지 않다. 내 딸의 아이는 확실히 내 핏줄이니 가나다라마바사, 어떤 성을 붙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열 달 동안 배불러 낳은 아이는 어떻게 봐도 냄 새끼니까 혹시나? 하며 의심의 눈초리 번뜩일 필요가 없다.(-99-)


잠시 헤아려 본다. 좋아라고 좋아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마시는 술보다 여럿이 어울리는 술자리를 좋아한 것처럼 서로 좋아하기 시작한 애들이 풍기는 분위기 그런 거 좋았다. 자꾸 눈에 밟히고 귀에 밟히다 마음에 밟히기 시작한 날들이 있었다. (-159-)


나는 앉은 자리에서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하며 그나마 바지가 아주 짙은 남색이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게 현실이다. 매달 지구의 반이 감당해야 하는 현실, 그러나 붉은 얼룩을 함부로 만들지 않도록 스스로 단속해야 하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거나 아랫배가 뒤틀리는 괴로움이 있어도 그런 일이 없는 것처럼 시침을 뗀다. (-191-)


모든 것은 다 호르몬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인생의 많은 일들이 그렇게 일어났다. 호르몬이 만들어내는 그래프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감정이 요동쳤다. 평소 같았으면 달달한 디저트나 가벼운 산책 같은 걸로도 다독일 수 있었을 텐데, 이번엔 일이 좀 커졌다.아기가 생겼다. (-245-)


"이게 흉터에 약물을 조금씩 주입하는 거예요.많이 따끔할 수 있어요."
네, 나는 눈을 들어 저 멀리 허고을 응시한다. 따끔합니다란 말과 함께 정말 따끔한 아픔이 느껴진다. (-303-)


교감과 공감이라는 말이 따스한 말인줄 알았는데,그 말이 누군가에게 폭력적인 말이 될 수 있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타인에게 공감과 교감을 요구하고, 거기에서 나의 기준이나 범주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강제적인 힘을 쓰거나 근거없는 말을 내뱉을 때가 있다. 내가 아는 것을 타인도 알거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그 안에서 나만의 만족감에 도취될 때가 있다. 내 삶은 흔들리게 되고, 스스로 삶의 오류와 교만함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해와 공감은 매순간 한계와 제약이 따르게 된다. 내가 아는 것, 이해하는 것이 타인에게는 이해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평생에 걸처 이해가 안되는 경우는 매번 반복된다. 


이 책을 통해, 남자가 여자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처럼 여자도 남자에 대해서 궁금해 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열 네살부터 시작된 생리는 출산이 끝나자 마자 다시 생리가 시작된다. 준비되지 안은 상태에서 시작된 생리,어쩔줄 모르는 나의 나약한 자아와 마주하고 있었다. 남자는 결코 겸험해 볼 수 없는 호르몬의 신비로움이 여성의 몸에, 여성의 생리에 남아있었다. 어떤 사물을 보면 아버지가 생각나고, 내가 태어나기 까지 거쳐왔던 누군가의 역사를 들여다 보게 되었으며, 서로가 극복하기 힘든 선이 어디인지 안다는 것, 나에게 '남자란 어떤 존재감을 지니고 있으며,'다정한 얼룩'의 실체, 남성과 다른 여성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심리에 대해 접근해 보면, 나의 삶과 타인의 삶의 적절한 거리감이 아디인지 갸늠해 볼 수 있다. 여성이 평생 누리지 못하는 남자에 대해서, 남자는 당연시하는 그 무어가를 알게 된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며, 왜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검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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