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를 하는 마음 - 오해를 넘어 이해로
임민경 지음 / 아몬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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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정서적으로 비빌 언덕이 되어 주었던 친구는 당시에는 그토록 태연하고 담담하더니만, 서른이 넘어서야 "네가 혹여나 잘못될 까 봐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느냐" 고, "그때 왜 그랬느냐" 고 물었다. (-14-)


그러다가 사용자끼리 상호작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한국의 경우 '버디버디','싸이월드','세이클럽' 등이 생겨나자 사람들은 자해를 주제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66-)


타인의 부정적 반응을 우회할 다른 방법도 있다. 자해 행동을 비교적 별 것 아닌 행동처럼 여기거나 자신이 원했던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다.바로 이때 소셜 미디어가 다시 중요해지는데, 많은 경우 오프라인에서보다 소셜 미디어에서 이런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학술적인 용어로는 소셜미디어 커뮤니티가 자해를 정상화한다고 말하는데, 앞서 밤깐 설명했듯 어떠한 행동이 보통은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거나 일탈적인 의미를 띄더라도 마치 그렇지 않은 것처럼 ,일상 생활의 자연스러운 행동인 것처럼 여기게 만든다는 의미다. (-98-)


해리는 자기 자신의 생각,감정, 기억과 정체감에서 분리되는 정신적 과정을 말한다. 해리르 경험하는 방식은 멍한 느낌부터 머릿속이 텅 비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상태,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것처럼 외부인의 시점에서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느낌이 들거나, 자신이 자신의 신체와 정신에서 빠져나간 것 같은 느낌(이인증 depersonalization),소위 다중인격이라고 불리는 해리성인격장애까지 매우 다양하다. 해리 자체는 충격적인 경험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며 경미한 해리증상은 고통스러운 상황을 그나마 견딜만하게 해주거나 두려움에 압도되지 않고 용기를 발휘할 힘을 주기도 한다. (-170-)


아기는 순수하다. 선입견과 편견이 없는 상대, 세상을 현재의 시선과 느낌,오감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아기의 성장과정이 끝나고, 두발로 걷고,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게 되고, 상식이 만들어진다. 그 상식이라는 것이 어떨 때는 절대적인 진리가 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선별적인 선입견과 편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그 편견은 크게 긍정과 부정으로 나뉘게 되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자해'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자해는 자살 이전 단계이며, 자해느 자살과 달리 쓰여진다.


그래서 우리 앞에 항상 존재하는 현실이지만, 인터넷 가상공간에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가, 자해와 자살이다. 검생엔진에 두 단어를 넣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해를 조장하고, 자살을 조장한다는 단순한 이유이다. 역설적이게도 그런 모습들이 도리어 자해와 자살을 부추기고, 긍정적, 정상적인 것으로 바꿔 놓으며, 무감각적인 상태에 놓여지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목적과 의도는 여기에 있다. 자해는 어떤 경우에 자해가 되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관종,관심받고자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자해의 원인과 증상, 정신적인 문제까지 살펴보게 된다. 자해의 본질적인 요소를 놓치게 되면 ,나의 불행의 근원, 우울과 불안이 자해로 이어지는 무의식적인 흐름을 간파하지 못하게 된다. 내 손에 쥐어진 칼이나 도루코 ,뽀족한게 있으면,그것의 용도에 맞게 쓰여지지 않고,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해리성 인격장애의 원인에 대해서 알아차리며, 스스로 자해를 시도하였고, 한편 자해를 치우하고 회복시키는 임상심리학자가 쓴 이야기라서, 생활 깊숙한 곳에 숨겨진 자해의 심리적인 요인, 정서적인 요인을 찾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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