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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 - 조영남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
조영남 지음 / 문학세계사 / 2022년 1월
평점 :
![0326-1.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22/02/11/c14f5098ea5b4072a1ca3724055f1b5c.jpg)
나는 정하연한테 이 강은교가 이러이러한 강은교 맞냐고 물었더니 바로 내가 알던 강은교였다. 내가 <딜라일라> 로 유명한 가수가 되었을 때 이미 강은교는 여러 개의 상을 받으며 여성 시인으로 우뚝 서게 된 거다. 그때 나는 강은교가 같은 업종으로 시를 쓰는 남자와 결혼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52-)
시작은 피카소였다. 나는 세계 최고의 화가 피카소가 젊은 시절 유독 시인들과 돈독한 교우 과계를 맺은 걸 부러워하면서 나도 피카소에 못지 앟다며 우리 쪽 시인들, 강은교, 김초혜,마종기, 김지하, 이제하, 김민기 등의 이름을 들먹였다. (-146-)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들 그런다. 바로 그거다.내가 40대 후반에 한참 잘나갈 때 그토록 열망했던 손기정 선수를 직접 만나게 된다.만난 정도가 아니다. 무려 7박 8일을 믹룩 LA 지역에서 동고동락하게 된다. (-240-)
내가 꼽은 전설적인 후배 가수 세 명이 모두 나보다 먼저 죽지 않았느냔 말이다. 김현식은 32세에 요절, 김광석 역시 32세에 자살(?) 방식으로 요절했고 유재하는 25세에 사고로 요절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76세다. 요절은 불가능해졌다. 요절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예 없다. (-323-)
다음은 실존 철학자 니체.니체는 망치를 든 철학자다.니체는 그 망치를 자신이 만들어낸 예언자 자라투스트라에게 전달하여 세상 모두가 숭배하고 특히 유럽 전체가 열광의 도가니였던 하느님이라는 존재부터 내려친다. 신은 죽었다.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394-)
가수이며 화가이며 작가의 반열에 오른 조영남은 우리 사회가 낳은 딴따라이다. 말그대로 70 년 넘은 지금까지 스스로 예술가로서 모난돌로 살아오게 된다.최근 화가로서, 논란의 야지가 있엇던 문제,그 문제로 인해 사앙히 곤혹을 치루었도, 5년간의 재판으로 대법원에 무죄판결이 나게 되었다.언론은 그의 잘잘못에 대해 이슈를 띄우지만,그가 무죄 판결된 것은 아무도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죽기전에 가수 조영남이 말하고 싶었던 건 이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여성 편력, 조영남 하면 1번으로 등장하는 부분이다. 미국으로 건너가 아내 윤여정과 함께 살았던 그는 바람을 피웠고,스스로 그것에 대해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영화배우 윤여정을 윤잠깐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소위 부끄럼 없는 그의 모습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기게 되었고, 복이 많은 연예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번안곡, 쎄씨봉,이 두가지도 조영남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이다. 김세환 ,송창식, 윤형주와 쎄씨봉을 결성하였고, 가수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패티킴을 누나라 부르고 있으며, 이미자를 직접 방소에서 언급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존재,그가 바로 조영남이다. 돌이켜 보면, 조영남처럼 인생을 살기 쉽지 않다. 가수로서 재능도 있지만, 욕도 많이 먹은 연예인이다. 그의 편력은 대학 중퇴 비하인드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었다. 전액장학금을 받았지만, 도덕적인 문제로 인해 학업이 아닌 사랑을 선택하게 된다. 스스로 대학 중퇴를 선언하였다. 즉 조영남은 우리의 보편적인 사고와 상식에서 벗어나 일탈을 보여줄 때가 많았다.그로 인해 그림을 그렸던 그가 보여준 과거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었고, 말년에 재판으로 인해 재산을 탕진하게 된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듯이 그는 무너지지 않았고, 도리어 기가 살아있다. 남들과 다르게 살지만, 그게 어때서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연예인,그는 독보적인 존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