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데미안 ㅣ 미래지식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지음, 변학수 옮김 / 미래지식 / 202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이라도 만약 크로머의 휩자람 소리가 갑자기 들린다면 깜짝 놀랄 것 같다. 그 이후로 그가 휘파람 부는 소리를 자주 들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소리를 듣게 되겠다고 생각했다.어떤 장소든, 어떤 놀이든, 어떤 이이든, 어떤 생각이든, 그 휘파람 소리가 미치지 않는 데는 없었다. 그 소리는 나를 옭아맸고, 이제는 운명이 되었다. (-30-)
나중에 내가 훌륭한 아들이 되고 사회에 쓸모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아미면 내 천서이 옆길로 새도록 충동질할지는 여전히 의문이었다. 집에서 받은 훈육과 정신의 그늘에서 행복을 찾으려던 나의 마지막 노력은 오래 유지되었고, 일시적으로는 성공한 것 같았으나 결국은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 (-89-)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씨름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하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이 구절들을 여러 번 읽고 곰곰이 되씹어 보았다. 한 치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그것은 데미안의 답장이었다.(-120-)
널빤지와 깨진 벽돌을 넘어 황량한 공간으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축축한 냉기와 돌들이 불쾌한 냄새를 풍겼다. 모래 더미가 희멀겅 땅뙈기처럼 보였고, 그 외에는 온통 컴컴했다. 그 순간 어떤 놀란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야, 깜짝 놀랐잖아.싱클레어, 어디서 오는 거야?" (-157-)
그 말은 그녀에게 오기까지 내가 느꼈던 것을 표현하고 있었다.그녀의 음성, 나아가 그녀의 말투조차 데미안과 매우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달랐다. 모든 것이 더 성숙했고, 더 따스했고, 더 분명했다. 전날 막스 데미안이 그 누구에게도 소년처럼 보이지 않았던 것처럼 그의 어머니도 성인이 된 아들을 둔 어머니 같지는 않았다. 그녀의 얼굴과 머리카락 위로 흐르는 숨결은 아주 젊고 달콤했으며, 황금빛 살결은 아주 팽팽하고 주름이 없었고,입술은 피어나는 꽃 같았다. 내 꿈에서 보다 더욱 당당한 모습으로 그녀가 내 앞에 서 있었다. 그녀의 결은 사랑의 만족감이었고,그녀의 눈길은 충만이었다. (-184-)
"사랑하는 싱클레어, 싱클레어가 오늘 나를 불렀어요. 내가 왜 직접 가지 않았는지는 잘 알거에요. 하지만 잊어서는 안 돼요.싱클레어는 이제 언제라도 필요한 사람을 부를 수 있어요. 표식을 지닌 그 사람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시 부르세요!" (-213-)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니체의 철학과 깊이 연결되고 있었다. 독일의 경건주의가 동양의 유교적 가치관과 서로 연결되고 있으며, 나약하고, 선함에 해당되는 인간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에밀 싱클레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다. 선과 악, 라틴어 학교에 다녔던 싱클레어는 어느날 악의 화신이자 싱크레어에 대비되는 프란츠 크레머에 번번히 , 자신의 학교 생활에 걸림돌이 되었다. 신비로운 아이 ,데미안이 싱크레어 앞에 나타나게 되고, 싱크레어는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계기가 되고 있었다. 소설 <데미안>은 한국인에게 친근한 소설이며, 인간적인 삶과 성장과 성숙, 아브락사스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엮이고 있었다. 싱클레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관과 정체성이 서서히 크레머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선이라는 알에서 깨어나오는 싱클레어는 악으로 들어가게 되고, 구원을 얻게 된다. 알에서 깨어나올 수 있는 계기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학창 시절 만났던 아이, 데미안, 싱클레어의 성장의 주춧돌, 그리고 데미안과 다시 만나면서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을 만나게 되었다. 데미안에게서 느꼈던 정신적인 가치,그 가치 너머에 숨어 있는 또다른 신비로움, 그 신비로운 가치는 현재진행형이며, 데미안은 선지자적인 철학과 깊이를 던지고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쓰여진 역사적인 상황 속에서, 그가 바라본 인간이 가지는 잃어버리먄 안되는 본연의 가치를 다시금 되세김하게 되었다. 싱크레어에게 데미안의 필요성, 선과 악의 절체절명에서, 데미안의 존재는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었다.
전체 내용을 보시려면 ISO 국제인증전문기관 : 네이버카페(naver.com) 사이트 를 방문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