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의 시간 - 누구나 쉽게 말하지만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대학입시를 둘러싼 미래와 성장 너머의 이야기
김보미 지음 / 책과이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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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 가을,겨울을 지내면서 전국의 고등학생, 학부모, 교사를 만나서 귀기울이던 시간, 무엇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하고 거기서 얻게 된 것들을 다시 정리하던 시간, 온전히 학생들에게 집중된 서류를 읽으며 우수 학생 선발을 위해 논의 하던 시간, 그리고 이 학생들이 대학에 오는 시간까지. (-9-)


그리고 꽃피는 봄이 오는 4월, 많은 대학의 입학처가 '대입설명회'를 시작한다.대학 캠퍼스로 학부모와 학생을 초청하여, 올해 수험생이 준비하는 대입전형계획에 관한 설명회를 여는 것이다. (-15-)


우리 대학에서 함께 일할 입학사정관 채용을 위한 서류 평가를 하는 중이었다. 서률를 읽어나가다 보면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참 많다.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에서 정년을 마치고 이제 이 대학의 새로운 브랜딩을 해보겠다는 지원자부터, 사교육기관에서 달고닦은 수십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공교육과 대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지원자까지. 지원서를 내는 계기와 일에 대한 동기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까지 온갖 사연이 다양하게 모인다. (-59-)


입학사정관은 전국 보부상이 되어 잦은 출장을 다닌다. 이처럼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이런 프로그램 하나를 운영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일을 선행한다. 여러 부서에 협조를 받아서, 시간과 물적 자원을 투자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교육적 효과도 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이러한 기회가 전국 모든 고등학생에게 고르게 주어질 수 있게 각 시도교육청 뿐 아니라 정보 소외지역의 고교에 연락하여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107-)


고등학생들이나 대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업은 아니지만 ,가을에서 겨울이 되도록 고등학생들의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읽고 있노라면 이따금 나 자신을 투영하게 된다.'나는 이 나이에 이런 생각을 했었나?'하고 말이다. 내 고등학교 시절과 비교하면서 부러워했다가, 어린 학생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점도 한 둘이 아니다. (-185-) 


20년전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는 반 아이들은 실제로 수업 시간에 졸거나 잠을 자기 일수이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는 이는 주로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또래 친구가 수업도중 궁금한 것을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게 되면, 면박받기 일쑤다. 영어 수업 시간에 단어 쪽지 시험을 치고, 틀인 갯수만큼 몽둥이 세례를 경험하였다. 수학 시간에 칠판 위에 수학 문제를 풀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의 교육방식이 상당히 잘못되었고, 낡았음을 깨닫게 된다.학교 고내에서 진행하는 클럽활동 시간, 특활시간에 자습을 하거나 ,모자란 잠을 청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 왔다. 야자 시간에 공부하는 걸 상식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힘들다. 지금 중고등학생에게는 입학사정관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학교 수업 전반에서 아이들의 수업 전반을 생활기록부에 적시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입학사정관은 수십만 고등학생 들 중에서 대학교의 취지에 부합하는 인재를 뽑게 된다.아이의 성장 전반의 과정들 하나하나가 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 소위 산학연의 목적에 부합하며, 기존에 성적에 의존하며,1등부터 200등까지 성적순으로 매겨왔던 기존의 대입 방식에서 탈피해, 학생들의 내신에 보이지 않는 틈, 실제 인성과 태도,자세, 성장과정까지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등학생의 역량을 정성적 평가로 , 지역적 편차나 학부모의 능력과 무관하게, 학생들의 생각, 인성,태도, 가치를 파악하며,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우수 학생을 직접 뽑게 된다.


저자는 실제 대학교에서 일하는 입학사정관이다. 스스로 보부상이라 말하며, 전국의 고등학교에 학교 수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 프로그램으로 입학사전관 제도에 부합하도록 ,정성적인 평가가 가능한 인프라를 만들어 놓게 된다. 블란인드 수시 면접으로, 아이의 역량을 평가하는 일을 주로하고 있으며, 성적에 의존하지 않고, 대학의 전공에 부합하는 고등학생, 성장가능성과 학교생활에서, 실제 일상에서 느꼈던 경험을 생활기록부에서 찾아내는 것, 매해 심층적인 교육으로 , 입학사정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전국의 학생, 학부모를 찾아가 입학 설명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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