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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 - 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두려워지는 당신에게
이근후 지음 / 가디언 / 2021년 12월
평점 :





작가 이근후, 1935년 생 이화여대 명예교수이며, 정신과 전문의로서 , 50년 자신의 인생을 교수와 의사로 살아왔다. 이제 아흔을 앞둔 노로의 삶을 살고 있는 저자에게는 세가지가 없다 그 세가지 중 두가지는 차와 휴대폰이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스스로의 페이스대로 살아오고 있는 저자의 저서 <살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에는 죽음에 대한 고민, 삶을 바라보는 관조가 담겨진다. 여든이 되어서 느꼈던 자신의 오만함, 그 뒤에 경솔했던 과거의 모습을 인생의 거울에 반영하고 있다.
즉 이 책에는 삶의 분명한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용서하라, 이해하라, 행동하라, 울어라, 배려하라,베풀어라 이다. 즉 자신의 나이가 되면, 돈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배풀 수 있어야 한다. 그건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 목적이자 존재로서의 의미였다.누구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시작하고, 출발할 수 있다면, 남은 인생을 나를 위해서 살아가게 된다. 인간의 선택과 결정이 태양계 전체로 보자면 먼지위의 티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스스로 겸허해지고, 내가 가진 것을 베풀 수 있는 아량이 생기게 된다. 더나아가 기존의 인류가 만든 기술의 틀에 갇혀 있지 않고, 마지막 산수(傘壽) 이후의 삶을 나답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삶이 두렵다 하여, 감정을 억제하지 않으며, 돈이 내 수중에 있을 때 ,쓸 수 있다면, 삶이 흘러갈 수 있도록 , 내 인생을 스스로 챙겨주며 ,나 스스로를 배려하게 된다. 즉 미워하지 않으며, 증오하지 않으며, 다투지 말것, 슬플 때 슬퍼하고, 기쁠 때,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내 삶에 지혜가 싹트게 된다. 그의 삶 속에 감춰진 지혜와 경험,습관과 태도의 씨앗을 뿌릴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젊었을 때부터 남이 다 가지는 것을 갖지 않고 살아왔다.사람들은 이런 나의 생활 태도를 보고 무소유의 실천자라고 추켜세웠다. 듣기 싫지는 않은 말이지만 내가 갖지 않고 사는 것과 다른 사람이 나를 보고 평가하는 것은 차이가 클 뿐 아니라 이유도 맞지 않다. 좀 더 설명하자면 나는 살면서 가지지 않은 세가지가 있다. (-14-)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돈 앞에서 진실하라.
헌 돈은 새 돈으로 바꿔 사용하라. 새 돈은 충성심을 보여 준다.
돈을 내 맘대로 쓰지 말라. 돈에게 물어보고 사용하라
돈을 애인처럼 사랑하라. 사랑은 기적을 보여 준다.
돈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인색하지 말라. 인색한 사람에게는 돈도 야박하게 대한다.
돈은 돈을 좋아한다. 생기는 즉시 입금시켜라.
티끌모아 태산이 된다. 작은 돈에도 감사하라.
돈이 가는 길은 따로 있다. 그 길목을 지키며 미소를 지어라.
더운 밥 찬 밥 가리지 마라. (-70-)
1960년대에 내가 정신과 수련의로 정신과 환자를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의 의심은 주로 '빨갱이'에 관한 것이었다. 반공을 국시로 삼았던 당시의 사회에서는 빨갱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일상생활도 어렵겠지만 살아갈 희망 자체가 없어진다. 이처럼 이념적으로 이분화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내가 빨갱이인자 아닌가?'라는 자문잦답을 하기가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그런지 빨갱이와 연관된 망상이 많았다. (-138-)
고통은 쓰지만 그것을 감매하고 이긴 사람은 언젠가는 강해지고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것이다. 나는 고진감래라는 옛날성어를 믿는다. 머리로는 믿지만 내 체험상으로 되돌아보아도 이 말은 틀림이 없다. 고통이 지나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우리가 그 마음을 헤아랴 도울 수 있다면 그들도 고진감래할 것이다. (-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