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261-1.jpg


0261-2.jpg


0261-3.jpg


"명상하면서 주문할 수도 있지. 하지만 그러려면 신중한 종업원이 필요해. 저런 멍청이가 아니라."
"안 좋은 기분으로 이 아름다운 날을 망치지마. 음식은 분명히 금방 나올거야."
아름자운 날을 망치는 건, 문제 자체가 아니라 그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이라는 게 삶에 대한 카타리나의 태도였다. (-41-)


"'도르미레'는 '잠자다' 라는 의미야. 이 앰풀에 든 건 분명히 수면제일 거야. 작은 상자에 적힌 내요으로 용량을 정한 것 같아.보리스가 얼마나 오래 자야 할지 누군가 정확히 타이밍을 맞추려고 한 모양이군."
'탑시, 계속 자!' 내 내면아이가 만족스럽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내면아이에게는 분노가, 나에게는 무엇보다 불안이 사라졌다.수많은 질문이 남긴 했지만 보리스는 다시 감옥에 있었다. (-134-)


'어리석은 우연'에 대해 흥분하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 한 가지 견해는 모든 일이 신의 섭리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섭리가 어리석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또 하나의 견해는 모든 일이 정말 우연히 발생하고, 아무도 여기에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도 어리석지 않다는 말은 아무도 주장할 수 없다. (-237-)


잘린 귀를 사방에서 촬영하며 아침 식사를 하는데는 약간의 훈련과 튼튼한 위장이 필요했다. 사샤와 나는 이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았다.나는 무의식적으로 계속해서 소시지 접시의 모타델라 소시지와 치즈 접시의 경질 치즈와 잘린 귀를 비교했다. 두 음식은 왠지 모르게 귀와 비슷했다. 주름이 많고 반짝였으며 통통했다. (-308-)


홀게르손 집안사람들은 내가 그 집안 두 명의 죽음 뒤에 있다는 걸 그들이 알 때만 뭍ㄴ제가 될 터였다. 하지만 그걸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쿠르트뿐이었다. 그러니 이 두 문제는 하나로 묶였다.
물론 쿠르트가 경찰에게 귀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찰은 홀게르손 집안 사람들과 달리 증거를 요구할 터였다. 쿠르트가 가진 것은 귀 사진 뿐이었다. 진짜 귀는 고양이가 먹어 치웠다. (-349-)


"비요른이 단순하게 입장만 표명하면 돼. 혹시 산장 뒤쪽으로..."
"아니 ,안 갔어. 비요른은 산장에서 내내 애 옆에 있었지. 혼자 산장 뒤쪽으로 가지 않았다고. 그러니 내 질문지에 그렇게 적어. 내 남편은 진술을 거부하니까."
카타리나는 엄마 사자 같았다. 새끼에게 물을 먹이는데 끼어들어 방해한 하이에나를 보듯 페터를 노려봤다. 페터는 하이에나처럼 반응했다. 터덜터덜 사라졌다. (-422-)


고대 바빌로니아 함무라비왕이 bc 1750년경에 쓰여진 성문법 함무라비 법전이 있다.그 법전은 '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자신이 피해를 당한 만큼 갚아주라는 근본법으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소설 <명상 살인2>에 함무라비 법전을 언급하고 있는 이유는 주인공 비요른 디멜의 특징을 마하기 위해서다.그는 43세이며, 변호사다. 평범한 삶을 살아왓지만 ,42세 되던 해, 범죄를 저지르고, 마피아에 엮여 있으며, 마피아 보스 드라간을 죽여 버린다. 하지만 그가 죽었지만, 그 누구도 그가 죽은지 모른 채, 온전히 비요른의 철저한 계획하에 저지른 계획범죄이며, 마피아 두목 뿐만 아니라, 마피아 주변 인물들도 살해하였고, 보리스를 지하에 가두게 된다.


소설은 범죄의 주인공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그건 범죄의 주인공을 찾는 보편적인 특징에 위배되다. 소설은 인간의 심리를 간파하고 있었다. 비요른 디멜은 자신이 저지른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서 ,자기합리화로 모든 것은 타인에게 돌리고 있었다.어떤 기분 나쁜 일이 발생하면, 그 기분 나븐 원인을 누군가에게 덮어씌운다. 그리고 복수를 꿈꾸고 있었다. 비요른의 내면아이가 허용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눈앞에 놓여진 모든 일은 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와 멈으로 인해 비롯된 일이라고 생각하며, 소소한 범죄와 복수극을 저지르게 된다. 즉 법이 가지고 있는 맹점, 의도적이지 않으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그 불문율에 따라, 비요른은 철저히 자신을 은폐하고 있으며,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자신의 목적을 채우고 있다. 현대판 함무라비법전에 등장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비요른은 충실하게 실천하고 있으며, 동양에서 심신단련의 목적으로 쓰여지는 명상이 ,비요른에게는 하나의 계획범죄의 수단이 되고 있었다. 평범한 엘리트 변호사가, 어느 순간 범죄에 멲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는 운명적 순간, 그 순간들이 이 소설에 등장하고 있으며, 누군가 어떤 일을 의도적으로 저지를 때, 그 의도성은 어릴 적 내면 아이가 등장할 때이다. 우리 사회에서 반인륜적 범죄가 생길 때면, 등장하는 조현병은 이 소설에 나오는 내면아이, 어린 시절의 상처와 멍으로 인해 내 앞에 놓여진 부당함에 대한 복수라 할 수 있다. 외부에서 볼 땐, 묻지마 범죄이지만 ,그 원인을 보면 이 소설에 나오는 비요른과 같은 형태가 나오고 있음을 짐작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