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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예뻐야 되냐고요 - 90년생 페미니즘이 온다
플로렌스 기본 지음, 우혜진 옮김 / 용감한까치 / 2021년 12월
평점 :





사람들은 항상 내 다리털에 지대한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단지 '금발'이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의 털을 칭찬하는 건, 그렇지 못한 유색인종 여성들을 조롱하는 것과 같다. 그녀들의 팔과 윗입술, 다리와 눈썹에는 백인보다 더 숱이 많고 진한 털이 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색인종 여성과 성전환 여성은 면도하는 걸 잊어버리거나 그냥 자라게 놔두는 특권을 가지지 못한다. (-42-)
물론 당신은 정말로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학대받아 마땅하거나 자원처럼 이용돼도 좋을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신도 타인의 인생에 끼어들어 그들을 개선시키려는 삶의 방식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남들이 나를 이용하려 하는데 어쩌면 내가 스스로의 가치를 잘 모르고 있어서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어야 한다. 남을 고치는 것 말고도 내가 얼마나 많은 가치를 지녔는지 잘 모르는 걸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필요한 사람'이라는 만족감에 치여, 당신 스스로 어딘가 나사 풀린 사람들과 에너지를 빨아먹는 기생충들을 불러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62-)
기쁜 순간을 기록하고 캡쳐해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싶은 충동이 들 수 있다.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충동 말이다. 하지만 어떤 것은 반드시 혼자 간직해야 한다.
무엇이 당신을 완전하게 만드는지 모든 사람이 알 필요는 없다.내가 겪은 경험의 일부를 취약하고 차가운 상태로 수술대 위에 펼쳐놓아 사람들이 헤집어놓도록 할 필요도 없다. (-101-)
우리 몸에는 너무나 많은 수치심이 스며들어 있다. 타인의 시선을 충족시키고 , 그들에게 금전적 이익을 주기 위해 그러라는 말은 단 한 번도 들을 수 없다. 심지어 어떤곳에선 젖꼭지를 내놓고 다니는 게 불법이다. 물론 모든 젖꼭지가 불법인 건 아니다. 여성의 젖꼭지만 불법이다. 하지만 젖꼭지는 성적인 것과 거리가 멀다. 그저 '성적화' 된 것으로, 여성의 젖꼭지에 대한 성적인 시선 때문에 '매우 성적인 것'으로 부당하게 내몰린 것뿐이다. (-184-)
당신이 가진 특권을 알면 다른 이들을 위해 그 특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세상을 헤쳐나가면서 어떤 기회를 양보할 수 있는지, 당신처럼 중요한 영역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당신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스스로의 힘을 아무도 모르게 포기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245-)
성에 대해 여성이 가지는 수치심은 다른 성별과 함께이고 싶은 욕망에 스며드는 수치심과 같은 것이다. 우리 몸은 항상 남성적 시선 안에 존재하고 그들에게 속해야 한다고 배워왔기 때문에 남자가 아닌 여자에게 감정을 가지는 건 언제나 혼란스러운 일이 되어버린다. (-261-)
대한민국은 성형 공화국이다. 대한민국 여성은 미용을 위해, 아름다움과 여성다움을 위해 성형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다. 하지만 음지에서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여성 연예인의 자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여성은 기업인들, 정치인들의 성노리개가 되는 경우도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암암리에 나타나고 있다. 여성에게 성이란 수치심이 될 수 있고, 때로는 그것이 무기가 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자신의 약한 성적 심볼을 드러내, 남성적 시선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꽃뱀이라는 단어가 혐오스러운 단어로 치부되고 있지만, 사라지지 않고 쓰여지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페미니즘, 미투 현상이 대한민국 사회에 불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페미니즘은 이중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어떤 이에게는 이 페미니즘 현상은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는 동기가 되고 있다.하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니다. 최근 여성단체들이 페미니즘을 악용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페미니즘이 마냥 긍정적으로 보이는 건 아님을 알게 된다. 영국의 인플루언스 플로렌스기븐의 <내가 왜 예뻐야 되냐고요> 를 읽으면, 여성은 반드시 아름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화장을 하지 않을 권리, 제모를 하지 않아도 되는 권리를 누리는 것,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 현상의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다.
여성에게 걸레라는 표현은 상당히 혐오스러운 표현이며, 수치심을 불러일으킨다. 걸레는 표현은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 교내 폭력에 흔하게 쓰이는 단어였다.그것이 사회 생활로 이어지면, 법적인 이유로 개인에게 노골적으로 쓰여지지 않지만, 여전히 쓰여지는 현상이다.가스라이팅이 발생하고, 누군가는 페미니즘의 피해자로 존재하는 이유, 우리 사회의 페미니즘 현상의 왜곡을 짚어본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재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 여성 스스로 권리를 찾고, 세상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어야 한다. 2019년 10월 모 여성 연예인이 노브라로 인해 사회적인 혐오를 부채질하게 되었고,극단적인 자살을 선택하였고, 서에 대해 터부로 여겼던 이유는 페미니즘 현상이 페미니즘 문화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회적 현상이 문화로 바뀌고, 관습으로 이어질 때, 온전히 여성의 권리를 되찾을 수 있고, 남성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며, 여성은 복장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전환되지 않는다.여성의 노출이 더 이상 언론의 이슈로 전락하지 않게 된다.
정치가 문제였다.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에 매우 주용한 이슈임에도, 정치와 결합되는 그 본질이 왜곡된다. 그 과정에서 페미니즘이 나쁜 방향성을 지니게 되고, 꼴페미, 가스라이팅이 언급되고 있는 이유는 그래서다. 오래전 중국의 전족 현상이 나타났던 이유, 지금 우리가 여성 스스로 여성다움,아름다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이유를 고찰해 보자면, 우리의 문제점이 어디에서 기인하고 있는지 재확인할 수 있다.이 책에서 넌학로자 하는 것, 페미니즘현상의 본질이 사회에 정착하고, 여성과 남성의 성평등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여성다움에 대해 거리를 둘 수 있는 것,이런 것이 여성의 행복과 정서적인 건강을 갖춰나갈 수 있으며, 수치심에서 자우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페미니즘의 올바름을 알게 해주는 책이며, 여성의 삶과 권리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
“용감한 까치로부터 책만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