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특서 어린이문학 1
이상권 지음, 전명진 그림 / 특서주니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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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눈꽃이 피다의 심장은 더욱 급하게 뜀질하고 , 햇볕이나 바람조차도 피하고 싶었어. 까마귀 세발이의 도움으로 늑대들의 추적을 따돌리고는 있지만, 점점 그 거리가 좁혀지고 있었거든. 게다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열흘간이나 달아난 탓에 지칠 대로 지쳐 버렸으니, 눈꽃이 피다는 처음으로 엄마 혼자 아기를 키우는 호랑이들의 전통을 저주했고,
"세발이 , 제발 아기의 아빠를 찾아 줘."
그러면서 '새벽바람'이라는 남편의 이름까지 알려주었어. (-20-)


백호와 이방직을 바꾸면 누가 더 이득일까? 황천돌은 그 생각만 했어. 백호를 팔면 제법 많은 돈을 받을 수야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방직보다 더 나을까? 이방직은 평생 할 수 있고, 그러면서 백성들에게 이러저러한 귈로 돈을 뻇어 낼 수가 있거든. 게다가 이방은 지방 유지라서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단 말이야. 그러니 백호보다 훨씬 너 낫다는 판단이 드는 거야. (-71-)


이윤동이 살던 마을에는 백시동이라는 친구가 있었어. 백시동은 부잣집 아이지만 공부하는 걸 싫어했지. 어느 날 백시동의 아버지 백 진사는 이윤동을 집으로 몰래 불러서 상상도 못 했던 제안을 한 거야. 그게 뭐냐면 백시동 대신 과거 시험을 봐 달라는 것이었어. 그리하면 이윤동의 부모님이 평생 먹고 살 수 있도록 재산을 주겠다고 했고, 만약 거절하면 이 마을에서 살 수 없도록 모든 땅을 다 빼앗겠다고 하였어. 당시 그의 부모님은 백진사네 논밭을 빌려서 농사를 짓고 있었거든. (-114-)


"허황된 마음을 갖고 있으니까 그렇지!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인간들은 허황된 생각을 스스로 마음속에다 주입할 능력까지 있지. 그래서 한번 잘못된 생각으로 살게 되면 평생 그렇게 살게 되는 거야. 아우도 그런 경우야." (-195-)


어릴 적 동화책을 다양하게 완독하게 된다. 동화는 우리 삶의 근본적인 원칙, 인새의 자세와 태도를 배우게 하며, 요즘 강조하는 인서으이 출발점이기도 하다. 동화작가 이상권님은 동화의 가치를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권선징악에 두고 있었다. 자연과 벗하면서, 산과 강을 끼고 살아가는 것, 인위적인 경제가 아닌 자연스러운 삶의 환경에 주안점을 두고, 인간이 가져야 한  본연의 모습, 그것이 선을 권하고, 악을 징하는 그 근본에 두고 있었다. 즉 이 전ㅍ래동화집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는 영험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하얀 호라이 백호의 삶을 인간 사회와 연결짓고 있었으며, 과거와 현재의 삶을 연결하는 창작 전래동화집이다. 


새벽 바람과 눈꽃이 피다 사이에 태어난 어린 백호가 있다. 백호는 까마귀 세발이의 도움을 얻어 , 늑대의 습격에 벗어날 수 있었고,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그러한 백호를 원하는 이가 있었으니, 조선시대 매관매직이 성했음을 보여주는 대목들이 책에 차곡차곡 쓰여지고 있었다. 황천돌이 가지고 있는 돈은 이방직과 백호흫 교환할 수 있을 정도이다. 직업에 대하여, 신분 상승이 느껴지고 있으며, 가난하지만 똑똑했던 이윤동은 부잣집 백시동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우리삶에는 가난한 이윤동이 있고, 부잣집 출신 백시동도 존재한다.'


쌍둥이 자식 중 첫째를 잃어버린 가난한 농부 허절구는 어린 백호를 양자로 들루었고, 백호는 첫째 아들 허산이 되었다. 하지만 허산은 죽었다. 허산과 둘째 허강 앞에 암울한 일이 터졌으니, 동네에 역병이 청궐하게 된다. 민심이 흉흉하였던 그 시절에, 그들은 어떻게 하루하루 연명하였는지 갸늠할 수 있으며, 백성의 고혈을 빨았던 벼슬아치들, 그 중심에 있는 이방직의 부조리와 비리를 느낄 수 있다.


조선 후기나 지금이나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황천돌의 고민을 보면, 어린 백호를 가질 것인가, 이방직을 얻을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길에서, 그의 선택과 결정이 바르지 않다는 걸 알게 해준다. 살아가면서, 겵코 넘어서면 안되는 그것, 전래동화 속 이야기에서는 선과 경계를 넘어섰을 때, 어떤 사단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다. 바로 그 시대의 민초들의 반란이며, 그 반란이 조선 후기, 그 시대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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