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하고 싶은 날 동화향기 13
강심원 지음, 이선주 그림 / 좋은꿈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243-1.jpg


0243-2.jpg


0243-3.jpg


0243-4.jpg


규호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그런 날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늘도 날쌘돌이는 어떻게 규호를 도울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동그란 몸을 지탱하기 어려웠지만, 규호가 원하는대로 구르려고 노력했습니다.
"규호야 ,힘매. 조금만 더...넌 할 수있어." (-17-)


내 이름은 거미야. 왜 거미인지 나도 몰라. 하지만 다들 날 거미라고 불러.그런데 네 친구 왕배를 부를 때도, 땅바닥에 사는 삐침이를 부를 때도 모두 거미라고 해. 정말 이상하지 않아? 우리도 서로 부르는 이름이 있는데...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어. 줄을 쳐서 먹잇감이 걸리면 하루하루 끼니를 때우고 잠 잘 자면 그것이 행복이지, 후훗. (-44-)


10 대 청소년에게 어른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것은 꿈이다. 꿈을 꾼다는 건,성취감을 느끼고, 성공의 씨앗을 뿌리며,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내 마음대로 꿈의 날개를 키워나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내 마음대로 하기, 내가 의도한 대로 행하는 것,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과 무관하게 꿈은 누구나 꿀 수 있고, 그 꿈이 내 삶이 되고 있다.


꿈을 꾼다고 모두 꿈이 되는 건 아니다.동화작가 강심원님의 <내 맘대로 하고 싶은 날>에서 아홉 동화 작품 하나하나 본다면, 주인공이 꿈꾸는 것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 꿈에 맞는 조건이나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첫번째 <노란 축구공 날쌘돌이>에서 방규호와 날쌘돌이, 승부욕 강하고, 축구를 잘하는 방규호는 주변 친구들과 경재하는 과정에서,친구들과의 갈등을 잘 해결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학교 교내에서 교장 선생님의 선택과 결정이 방규호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두번째 <똥배 거미>의 주인공은 거미이다. 자신이 왜 거미인지 알지 못하는 무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거미는 스스로 혐오감을 가진 존재라고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거미에겐 생존의 수단이 되는 거미 주변에 치는 거미줄이, 아이들에겐 단순히 거추장 스러운 거미줄일 뿐이었다. 그 하나 하나 속에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생명체애 대해 옳고 그름의 기준으로 가치판단을 하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동화집 <고양이들이 돌아왔다>는 치즈태비고양이, 턱시도 고양이, 고등어태비고양이가 등장하고 있다. 이 고양이는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인간사회에 발생하는 전염병 메르스로 인해 ,인간의 판단이 고양이의 생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변화가 되고 있었다. 자유롭게 본성대로 살아가는 고양이에게 옳고그름의 가치 판단에 따라서, 생존에 대한 결정권을 인간이 가지고 있다는 오만함이 또다른 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인간 사회의 무의적인 혐오와 차별이 고양이 세계에 그대로 표현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앞에 나온 동화 이야기 <교장 선생님은 못말려>에 등장하는 주인공 경수 이야기에도 잘 나오고 있다. 장애가 있는 아빠와 태국 출신 엄마 사이에 태어난 경수가 처한 가정환경, 그리고 주어진 현실,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있지만, 이 동화는 다문화 가정에 대해, 또다른 차별과 혐오, 선입견을 부채질하고 있으며, 동남아 여성에 대한 편견,그리고 다문화 가정은 무언가 문제가 있고,고쳐 나가야 하는 가족, 보호하고 관심가져야 하는 이들로 치부될 수 있기 때문에,상당히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