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대답은 그럼에도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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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구원의 기도문을 외운다.

살아남은 자들의 비밀

죽은 자들이 잃어버린 언어. (-13-)


노을

하루의 문지기

불타는 공장에 대한 경례

오렌지 묵념 (-20-)


생과 사

일을 이름으로 쓰는 일벌도

작별의 슬픔을 가진 이들도

꽃 앞에선 잠 시 멈춰선다. (-62-)

마음

오래된 빈집

폴폴 쌓이는 눈에도

무너지네 (-74-)


슬픈 우리 젊은 날

너는 예뻐 칭찬 돈 주고 사는 시대

수고했어라는 격려도 없는 시대

거리로 쏟아지는 좌판들. (-83-)


네 줄 남짓 채워지는 시 속에 응축된 시인의 지혜가 있다. 시인 이광호님은 <구원의 대답은 그럼에도>에서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모습을 꼽씹어서, 꼭꼭 삼키면서 ,시를 써내려가고 있었다. 책제목은 기독교 스럽지만, 시적인 메시지에는 기독교 스럽지 않았다.


시인은 우리의 소중한 가치들이 잃어버리면 후회가 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잃어버리기 전에 주섬 주섬 정리하고, 바구니에 담아낼 것, 무형의 가치가 어느 순간 유형의 가치가 되어서 훨훨 날아가고 있으며,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상황이 우리 앞에 도래하고 있음을 경계한다. 밥 상위에 놓여진 갈치를 먹으면서, 목이 막히는 건, 갈치의 가시를 발라내는 어머니의 손길이 그리워서다. 우리에겐 보편적인 삶이 있고, 죽음이 있으며, 결국 새로운 것은 낡은 것이 된다.  집도 그러하고, 사람도 그러하다. 세월 또한 그러하기 때문에 , 현재 내가 살아가는 지금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었다. 시인이 생각하는 세상은 물질만능주의 아파트 촌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이 오감으로 표현하고 있었다.그 오감이란, 시각,청각, 미각, 촉각, 후각이며, 이것은 내 가까운 이웃들이다. 정겨운 이웃, 사로에 대한 거리감이 과거 골목을 사이에 두고 살았던 이웃간의 정서가 사라지고 왜곡된다. 그 하나하나에 숨어있는 것들, 단독주택이 아파트가 되어, 문이 오감을 차단한다. 시간과 공간의 테두리 안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세계절이 있으며, 우리 앞에 놓여진 세잎클로바와 네잎 클로버, 그것이 서로 어우러져 숲이 생긴다. 인간의 오만함과 교만이 자연 그대로의 숲을 인위적인 형태로 바꿔 놓으며, 숲에 오한이 걸리지 않을까 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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