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
마연희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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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홉을 한 번 하고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웰컴 투 발리입니다.!"
나는 평소에 잘 하지도 않은 너스레를 떨었다.
"죄송합니다. 오늘 체크인하실 풀 빌라가 어젯밤 폭우에 코코넛이 떨어져서 지붕에 구멍이 났어요. 그래서 지금 수리 중이라, 아무래도 다른 숙소로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믿기 어려우겠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45-)


결국 , 하와이로 여행가는 우리 손님에게 안내문을 만들었다

Tow Away Zone = 무조건 견인됨
Resident Only = 거주자가 아니면 견인됨
Military Only = 미군 아니면 견인됨
Paid Parking Only = 돈 안내면 견인됨 (-84-)


#2020년 1월 28일
"굿모닝 ! 구정 잘 보냈어요? 일본 갔는데 사람이 없어요. 덕분에 한적했어요."
스태프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대표님 , 난리 났어요. 우한 폐렴인가 뭔가 때문에 지금 큰일이에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무실 전화가 앞 다투어 울린다.
"2월 10일에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 가는 박OO 인데요. 지금 우한 폐렴 때문에 난리인데 갈 수 있나요?" (-183-)


결국 적금을 깻다. 환불이 안 되는 호텔들을 대신 손님에게 환불을 해 주기 위해서 였다. 수입은 이미 0 원이었지만, 나가야 할 돈은 계속이었다. 그래도 깰 적금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희망이 없던 이 시기에도 "대표적 덕분에 잘 처리되어서 다행이에요. 제 친구들은 아직도 못 받았다고 들었어요. 힘내세요." 라고 하거나 "바쁘시더라도 꼭 식사 챙겨서 하세요." 라며 잊지 않고 안부를 전해 주는 손님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187-)


"오늘 전국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방콕으로 집결하고 잇어요. 곧 대규모 시위가 있고 또 진압할 거 같아요. 가능하면 호텔 밖으로 나가지 마세요."
"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때까지는 방콕은 비교적 평화로웠고 난 외국인인데 어쩌겠냐 싶어 걱정하지 않았다. 때마침 호텔 프런트에서 안내문이 왔다. 가능하면ㅌ 호텔 밖으로 나가지 말 것, 그리고 빨간색이나 노란색 옷을 입지 말 것. 시위대 편인 레드 셔츠와 옐로 셔츠가 충돌하고 있어 혹시 휘말리지 말도록 색깔 있는 옷을 입지 말라는 거였다." (-207-)


2020년 초 , 코로나 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미국과 동아시아, 유럽으로 가는 여행 길이 끊어지게 된다.해외 여행이 전면 중단되었고, 철저한 방역과 백신접종한 이들에 한해 해외를 다녀올 수 있게 된다. 해외여행 숫자가 반토막이 아닌 10분의 1 이하로 떨어지면서, 여행사는 그대로 경영적자 직격탄을 얻게 된다.공교롭게도 <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을 쓴 저자 마연희님은 여행 컨설팅 회사 '휴트래블 앤 컨설팅'을 운영하면서, 그 손실을 그대로 경영적자로 남게 된다. 적금을 깨고, 고객의 손실분을 그대로 돌려줘야 했던 시간, 4개월동안 전화 한 통 없는 암울한 시간을 지나 ,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상태이다. 이 책은 바로 그 현실을 잘 나타내고 있는 여행 에세이다.


여행을 취미로 했던 저자는 업으로 여행컨설팅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기준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면 큰코 닥칠 수 있음을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에 고스란히 보이고 있으며, 한국처럼 여기저기 무단 불법 주차를 할 시, 비싼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는 것을 잘 나타나고 있으며, 발리나 태국 뿐만 아니라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법을 지켜야 한다는 불문율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즉 여행에서 주의해야 할 모든 언내문이 여행 컨설팅 몫으로 떨어지게 되며, 해외 여향시 팁을 많이 주면 줄수록 그 혜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으로 남게 된다는 걸 알수 있다. 그 나라의 기후나 날씨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하며, 돌발적인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여행에는 팀이 존재한다. 보편적으로 10퍼센트의 팁을 내지만 상황에 따라서 더 많은 팁을 제공하면, 여행자가 누릴 수 있는 서비스도 많아지고 있다. 또한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숙박, 병원, 그리고 여행지의 상황이다. 태국과 같은 나라에서, 테러가 발생할 때, 여행자에게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며, 그 나라에서 자극할 수 있는 옷차림이나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즉 여행은 언제나 불확실한 상황과 조건에 놓여질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특히 한 권의 책에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여행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기록되어 있으며,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이들에게 간접적 여행을 즐길 수 있다.안전한 여행,즐거운 여행이 되려면, 여행자가 필요한 준비물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는 행복한 여행, 퍼즐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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