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한 날도 이유는 있어서 - 어느 알코올중독자의 회복을 향한 지적 여정
박미소 지음 / 반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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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이라고 했을 때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습이란 대낮에 컵라면에 소주를 마시는 노숙인, 아니면 1호선 노약자석에 앉아 점심부터 불콰해진 얼굴을 하고 전철 안의 사람들을 향해 호통을 치는 노인들이다. 더 심하게는 피폐해진 몰골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중독 환자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41-)


가슴깊이 깨달았다. 비밀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 추한 걸 감추고 있다는 사실에 늘 초조했고 수치심에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상처를 봉해버리면 그 안에서 짓무르고 곪아 터지지만 꺼내 놓고 내버려 두면 딱지가 생기며 자연스레 낫는 것과 비슷하다. 세상을 향해 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나를 아끼는 사람들로부터 비웃음과 비난 대신 연민과 공감이 흘러들어왔고, 그것이야말로 정신과 약보다 더 강하게 나를 치유하는 힘이 됐다. (-135-)


오전에 텅 빈 집에 공허하게 앉아 있으면 정신없이 돌아가는 바깥세상과 무관하게 내 세상만이 홀로 멈춘 것 같다. 진공상태의 유리병 속에 갇힌 것처럼 무기력하게 둥둥 떠다니다가 바깥을 본다. 사람들은 나를 뒤편에 남겨 둔 채 저만치 앞서 나가고 있었다. 나는 매분 매초 낙오하고 실패하는 기분이었다. 
할일이라도 많아 몸을 부지런히 움직였다면 부정적인 감정들에 휘둘릴 틈도 없었을텐데, 지독하게 할 일이 없었다. 요리나 청소 같은 살림에는 취미가 없어 매사 대충대충 해치운다. (-219-)


대낮에 노상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식사 시간에 반주로 몇 병씩 소주를 비우는 일상의 풍경을 보면 우리 사회 전체가 소주에 중독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나를 비롯한 술꾼들은 분명 소주에 중독의 일부를 빚지고 있다. 거부하기에 너무도 우리 생활 가까이, 또 흔하게 , 아주 저렴한 가격에 존재하는 유혹이기 때문이다. (-296-)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술을 먹고 있을까, 술을 먹으면 좀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걸까, 알고 싶어질 때가 있다. 술이 술을 부른다는 것처럼, 술을 즐기느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 술은 내 몸에 맞지 않으며, 술에 대한 거부감과 역함이 존재한다. 저자는 알콜 의존증에 시달리는 일상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술을 끊어아지 마음 먹지만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술을 가까이 하고 있다.  주변에 술과 치킨을 먹는 것을 보면, 자신도 먹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지난 날 보면 이런 부류가 술을 끊지 못한다. 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변명이다. 술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 혼술을 즐겨 먹지 않는 사람은 술이 눈앞에 보여도 먹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도 저자처럼 술 의존증에 시달리는 이가 있다. 물론 남자가 아닌 여성이며, 술에 의해 병이 들었다. 즉 술을 적절하게 먹는 것이 그들에겐 거부되는 것이다. 적당히 먹지 않고, 자신의 내면의 허무함을 술로 해결하려 한다.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이들이 술을 즐겨 먹으며, 술에 관대한 문화가 술을 즐기는 회식 문화를 만들게 된다. 즉 어떤 자리에서 술을 먹지 못한다고 하면, 그 상황에서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싸해지는 경우가 있다. 


가까운 전통 시장에 가면, 아침부터 비틀 비틀 거리는 이들이 있다. 즉 낮술이 아닌 아침 해장을 술로 해결한다. 그리고 추운 겨울, 비틀 비틀 거리다가, 심장에 무리가 와서 쓰러진다. 나 또한 그런 이들을 보고, 놀라서 119를 부른 적이 있다. 당장 객사를 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는 술문화가 있어서다. 이 책을 읽고 내 가까운 지인이 왜 술에 의존하려는지, 술의존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원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술의존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꿈꾸는지 하나 하나 알 수 있었고, 그들이 술 의존증에서 벗어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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