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감각 - 평범한 사람을 달변가로 만드는 고수의 대화법
박민우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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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통의 핵심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상대방을 위한 말하기이기 때문에 '잘 듣는 자세'를 먼저 배우고 그다음 '제대로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존심을 죽이고 상대방의 말에 동조하라는 뜻이 아니다. 싸움을 하더라도 배려가 필요하고, 끝장 토론을 하더라도 배려는 필요하다. (-26-)


상대로부터 좋은 선택을 이끌어내고 내용까지 숙지하게 만들려면 역시 '정적'이 필요하다.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잠깐씩 나의 상태를 점검하라. 그리고 잠시 '포즈' 버튼을 눌러라. 상대방에게 시간을 주는 고수의 대화법임을 잊지 말자. (-60-)


즉 나에게 아무렇지 않은 이 말이 어떤 사람에게, 또 어떤 그룹 안에서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내가 사용하는 단어가,내가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이 표현이 상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다 아는 채로 대화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의 고수들은 열어놓고 대화를 시작한다. (-68-)


커뮤니케이션이란 '상대'가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 행위다. 즉 나의 상대방 그리고 상대의 상대방인 내가 서로의 말을 잘 이해할 때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성립된다. 그래서 '나' 중심이 아닌 '상대방' 중심의 언어가 중요하다. 상대방의 지적 수준이 낮으면 쉽게 말하고, 높으면 유식하게 말하라는 단편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103-)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말하기'가 아니다. 잘 준비해서 잘 전달하고 또 좋은 답과 이야기를 끌어내어 잘 듣는 일체의 행위와 관련된 기술이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은 가족과 친구, 동료 등 모든 관계에서 다 필요하며 효율적일수록 훨씬 풍성하고 행복한 관계가 형성된다. (-163-)


먼저 연설을 한 후보는 오바마였다. 강당에 도착한 오바마는 주어진 연설시간이 1시간이었지만 20분 만에 연설을 마쳤다.'변화'와 '희망'이라는 ,분명 장황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을 법한 연설이었지만 그는 앉을 자리가 없어 서 있던 수많은 청중들의 불편을 위해 최대한 짧은 시간에 연설을 끝냈던 것이다. 반면에 1시간 뒤에 도착한 힐러리는 좁은 강당 안에 운집해 있던 청중들을 보고 신이 났는지 자신의 공약을 1시간 30분이 넘도록 설명했다. 그리고 그녀의 연설이 끝났을 때, 강당에 남은 사람은 연설이 시작했을 때의 절반도 남지 않은 수였다. (-217-)


이 책의 주제는 말이다. 사람들은 말을 할 수 있고, 상대방에게 나의 의지와 생각을 표출할 수 있다. 말에 대해서, 나의 기준과 나의 가치관, 나의 비전을 제시하려고 한다면, 평범한 말이 아닌 고수의 말, 말감각이 필요하다. 말을 할 때,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매려할 수 있어야 한다. 상황과 조건, 청중의 수준에 맞는 표현이 말을 잘 하는 고수의 말의 기법이다. 말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나의 생각을 쉽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은 어렵다. 나의 생각과 나의 기준, 나의 패턴이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읽혀지지 않고,나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른 이유,나의 생각과 ,의지, 언어의 특징을 파악하고, 나의 생각이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전달력이 매우 중요하다. 내가 '아' 라고 표현했다면,상대방 또한 '아'리고 이해될 수 있어야 한다. 전달력과 경청이 말의 가치와 의미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말에 대해서, 절제가 필요한 이유는 말이 가지는 무게 때문이다. 오바마와 힐러리의 상황에서 보듯, 오바마는 청중을 배려하였고, 힐러리는 자신을 배려하였다. 오바마는 연설을 짧게 끝냈고, 힐러리는 연설을 길게 하였다. 같은 언어, 같은 수준과 교양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할 때, 상대방과 청중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패착에 가까운 말을 사용하게 되고, 힐러리처럼, 자가당착에 빠질 개연성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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