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 이대남은 지금 불편하다 -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20대 남성들의 현타 보고서
정여근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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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를 하려고 했습니다. 무조건 여자 우선이더군요.
자녀가 여학생이면 선생님이 남자라 걱정이 된다며
여대생을 원하고 자녀가 남학생이면
집에 남자 들이기가 겁난다고 여대생을 원하고
개인 헬스 트레이너요?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자회원은 남자가 자기 몸 건드리는 게 싫다고 
여자 트레이너를 원하고 , 남자 회원은 여자가
자기 몸 건드리는 게 낫다고 여자 트레이너를 원하고. (-15-)


속칭 'N번방' 사건의 뭣도 아닌 양아치들,
귀가하는 여성의 뒤르 따라 원룸으로 들어가려던 또라이들,
클럽엣허 만난 여자 술잔에 약을 타서
집단 강간을 하려던 벌레들

여자들이 혐오하는 것의 딱 두배 만큼
우리도 그런 인간들 혐오합니다.
그냥 눈알을 파고, 성기를 자르고,
손목을 잘라버렸으면 합니다.
그런데 왜 저를 그런 인간들과 같다고 생각하는 거죠?
단지 같은 남자라서? (-46-)


옆 팀의 팀장님이 여자예요.
기복이 너무 심해서 도무지 예측 불가라 하더군요.
그 팀에 동기가 하나 있는데 미치려고 해요.
남자라면 술이라도 마시면서 풀 텐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깐깐함만 가득하니. (-136-)


해준 것도 없으면서,
해줄 것도 아니면서,
의견을 듣는 척하는 겁니까?

들었다고 해서 반영될 것도 아니면서
잘해야 이십대 여자의 목소리만 반영할 거면서. (-168-)


제가 좋아하는 것에 지갑을 열고
수백만원을 지불하는 것에 왜 망설여야 하죠?
제 감정과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것뿐인데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나의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데 그게 왜요?

저는요, 제가 싫어하는 것에는
단 1초의 시간도 낭비하기 싫어요.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그때만큼은 행복합니다.
그렇게 살 겁니다. 앞으로도 계속~(-206-)


모 여성 개그맨이 방송에서 개그 소재로 남성 아이돌의 성적인 부위에 스킨십을 하여서,사회적인 지탄을 받은 바 있었고, 그 과정에서 몇몇 여성 개그맨과 , 여성 연기자가 부도덕적인 태도와 자세로 인해 도마에 오른바 있었다. 같은 상황을 남성이 했다면, 사회적 매장이 되었을 상황에서, 눈물 흘리면서, 사과하는 행동에 대해서, 이대남은 극도로 분노하게 된다. 이대남에 대한 사회적 대우와 여대녀에 대한 사회적 대우의 차이의 불만과 불평등이 사회적 이슈 하나로 점화되었다. 이런 과정들은 우리 사회가 이대남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루트가 차단되었고, 같은 상황에서 ,이대녀의 입장만 고려하는 잘못된 처사, 더 나아가, 40대 남자들의 잘잘못으로 인해 덤터기 써야 하는 이대남의 생각을 본다면, 이 책이 쓰여진 원인을 알 수 있다.


1990년 이후 태어난 이대남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이며,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사회적 기득권에서 멀어진 사회 초년생 혹은 막내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하다 말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 공론화하고 있는 불편함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속속 들이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그들은 사회적으로 기득권은 아니지만 투표권, 선거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자신드이 느꼈던 불합리, 불공평함을 투표로서 문제를 풀 수 있다.


2021년 서울 부산 재보궐에서, 참패한 원인은 민주당의 도덕적인 흠이 아닌, 이 책에 등장하는 이대남의 성향을 캐치하지 못해서다. 그들은 자신의 투표에 대한 권리를 정확하게 행사하고 있다. 즉 그들의 투표율, 투표 성향을 무시하였고, 더불어민주당은 전략에서 미스를 발생하게 되었다. 이대남에게는 국민의 힘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이나, 오십보 백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자신의 입장을 정확하게 대변하는 7번, 즉 진보당으로 부르는 민중당에 투표하게 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이들에게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기득권을 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 힘당은 지금 당장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가 되면, 그들이 기득권이 아닌 소수의 당으로 전락할 개연성은 충분히 있었다. 지금의 40대가 60대가 되는 그 순간, 현재의 이대남은 40대의 기수가 될 가능성이 크며, 그들이 정치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 그 순간 이대남 스스로 불편했던 것들, 발합리하고, 불공평했던 것들에 대해서 하나 하나 바꿔 나갈 가능성이 크다. 한 권의 책에서 놓치고 있었던 이대남의 생각과 가치, 우리 사회의 위선과 모순이 그들의 입장을 해아리지 않고, 앞선 이들의 도덕적인 문제로 인해 피해를 느끼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선별하기 전에, 이대남의 니즈와 원츠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 책에서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내는 세금이 착취가 되고,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불합리한 법과 제도의 틀에서, 앞선 세대들에게 돌아가는 것에 대한 불합리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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