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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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68년이었다. 그해 여름 학교에서 보내온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둘리 드레이턴이 룸메이트로 배정되었습니다. 드레이턴 야은 코네티컷 출신입니다."하지만 그는 캠퍼스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것을 바꿨고, 이름도 그중 하나였다. (-10-)


5년 뒤 엘드리지 크리버는 쿠바, 프랑스, 알제에서의 망명생활을 끝내고 돌아오게 되다. 그는 블랙 팬서스와 자신의 모든 혁명 사상을 버리고 기독교인으로 거듭나 맹렬한 반공주의자이자 공화당원이 되어,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 그의 버클리 대학 초청 강연에 반대하며 "만일 엘드리지 크리버가 우리의 자녀들을 가르치도록 허용하면 그들이 어느날 밤 집에 돌아와 우리 목을 벨 수도 있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인물의 대통령 선거를 돕는다.) (-142-)


그로버와 팸, 그들은 물론 천사도 아니라 히피였다. 하지만 천사라고 할 수도 있었다. 나는 그들이 솔랜지의 영혼은 몰라도 목숨은 구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다른 시절이었더라면, 예를 들어 요즘 같은 때였다면 솔래지가 그렇게 운이 좋을 수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225-)


전화벨이 올려 받아보니, 같은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던 클리오였다."봤지? 분명 정치적 연관이 있는 거야." 나는 여전히 그렇지 않으리라 확신했지만 ,일이 아주, 심각해 보인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때 화재 생각이 떠올랐다. (-317-)


그 음악은 그에게 길이길이 남았다. 서로의 품에 안겨 끝없이 도는 연인들의 모습, 황홀한 음악, 기울이고 돌고 날아오르며 불타는 눈길로 서로의 얼굴을, 서로의 눈을 응시하는 여자와 남자, 사랑의 무아경에 빠져 구애의 의식을 펼치는 환상적인 새들. (-440-)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과 다르다. 지금 그는 심각하게 울고 있다. 그가 돌아가서 걸레질을 시작하며 그엑 사람이 있다는 걸 알리려고 일부러 양동이 덜거덕거리는 소리를 낸다. 15분 쯤 지났을까. 다시 아까 그 자리로 가서 살짝 들여다보니 그는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다.발도 그대로 보인다. (-555-)


쿠바와 미국의 핵전쟁을 촉발하던 그 시기에, 월남전쟁이 시작되었다. 미국은 제 1차 세계대전,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영국의 제국주의르 대체하는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었다.그 과정에서 스스로 전쟁의 보조가 아닌 주역이 될 수 있었다. 유럽 시대의 대암흑기였던 중세를 지나, 미국 사회의 시골 전원생활은 종식되었으며, 서서히 미국 사회는 근대와 현대의 경계에 놓여지게 되었으며, 변화의 물꼬를 시작하게 된다 .링컨 대통령의 남북전쟁이후, 인종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공론화하게 되었으며, 미국에는 있고,한국에는 없는 68 혁명이 미국을 미국답게 할 수 있었던 변화의 씨앗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이 책에는 68 년을 몸으로 겪어온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으며, 비틀즈 음악을 소비하였던 , 불안과 불확실성이 현실적인 문제가 되었던 그 때 당시의 역사적 정치적 쟁점을 구별할 수 있다. 지금 글로벌 페미니즘과 미투 운동의 첫 시작도 68 혁명에서 표면화하였고, 여성 스스로 자신의 역활에 대한 재고, 집안일을 도맡아 하였던 여서잉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유로운 삶, 자아실현을 완성해 나갈 수 있었던 근본적인 변화를 감지하게 된다.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걸, 미국 사회에서 느낄 수 있고, 한국이 가지고 있지 못한 민주적 가치에 대한 이해, 1925년 쓰여진 <위대한 게츠비>가 미국 사회에 끼친 영향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젊은이의 꿈과 시대적인 변화, 물질주의와 이상주의의 연결과 사회적 현상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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