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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말, 씀
글순희 지음 / SISO / 2021년 11월
평점 :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던데
가만히 있으니 시간만 가던데요. (-47-)
친구란 내 말에 장단을 맞춰주는 사람이 아니라 나만의 장단점을 맞춰주는 사람입니다.(-109-)
당신만을 생각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당신만을 연구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당신만을 걱정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당신만을 좋아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당신만을 허락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요 .당신만의 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177-)
그 사람의 마지막 말을
아직도 외우세요?
그런데 아직도 왜 우세요?(-189-)
뛰는 놈 위에 나는 놈도 날때까지 죽어라 뛰었을 뿐. (-254-)
슬플 땐
이 슬픔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두렵고
행복할 땐
이 행복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두렵고 (-271-)
걱정이 쌓여도 살다보니 살아지더라
걱정이 쌓여도 살다 보니 사라지더라. (-256-)
거짓말을 쏟아내고 그것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쏟아내고
그것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쏟아내고
그것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쏟아내고
그럼에도 덮지 못해 거친말을 쏟아내고. (-101-)
주어진 삶, 주어진 인생이 있다. 설명이 없는 군더더기 없는 본질 그대로의 삶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었던 것들 하나하나 , 내 삶에서 들어내고 싶어질 때가 있다. 살아가면서, 경계선,금을 밟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이론이 아닌 경험으로 느끼게 된다. 누군가를 생각하고,그리워 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우리는 누군가의 생각 너머의 본질적인 메시지를 읽고 싶어진다. 살아가되, 놓칠 수 없는 것, 그것이 내 삶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었다.
한국에세이 <별말, 씀>은 별말 과 씀을 언급하고 있었다. 책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별말이 없어도 소중한 관계, 소중한 생각이 될 수 있다. 나에게 필요한 것, 나에게 필요한 개념,그러한 것이 내 삶을 바꿔 놓고, 나에게 필요한 메시지가 될 수 있으며, 작각의 사소한 생각과 별말이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우리는 살아가고, 언젠가 죽어간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내 삶에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 불변의 진리 앞에서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할 때가 있다.새로운 것은 낡은 것으로 대체되고, 삶의 지혜는 사라지고, 요령만 남아 있을 때가 있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둘 때도 있으며, 때로는 나의 선택에 대해서, 나 스스로 어리석은 선택으로 인해 호구가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행복을 원하고, 친구를 원하지만, 정작 소중한 친구를 찾기만 할 뿐, 친구를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꼭 기억하고, 몸으로 느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 그 하나 하나에 담아내는 압축된 메시지가, 중의적인 의미를 배제한 메세지가 나에게 위로가 되며, 인생의 나침반이 될 수 있다. 별말 씀에서 내 삶을 돌아보면서, 나의 사고방식 저 너머에 있는 군더더기를 비워야 할 이유, 나의 소중한 가치들,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 , 나 스스로 미안해 했던 것, 하나 하나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