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와 우파의 개소리들 - 정치적 개인주의 선언
이관호 지음 / 포르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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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프랑스혁명의 성공 이후에야 자유와 평등이 함께하는 게 녹록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자유주의보다 나중에 생긴 까닭이다. (-28-)


다시 말해 스미스의 보이지 안흔 손은, 시장에서 누군가의 독과점을 방치하고 옹호한 게 아니라 식민지 경제를 억압에서 해방할 것을 요구했다. 모든 고전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자세지만, 우리는 책이 쓰일 당시의 시대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94-)


하지만 이제 21세기의 5분의 1이 지났다. 언제까지 이런 편협한 자유만 이야기할 것인가. 언제까지 그것과 다른 국가의 역할을 이야기하며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라고 폄훼할 것인가.한 정치인이 '따뜻한 보수'가 되자고 말한 적이 있다.이는 다름 아닌 편협한 자유주의에서 벗어나자는 뜻이다. 여기에 '따뜻한 건 또 뭐냐','당신 좌파 아니냐',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댓글이 인터넷을 도배했다. 이것이 대한민국 보수 진영의 현실이다. (-116-)


2030은 더이상 진보나 보수에 기댈 생각이 없다.그렇다고 스스로를 중도라고 규정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기존의 좌우 프레임을 탈출한 후 '공정' 과 '기회균등'을 외치면서 어느 쪽이 그나마 이를 실현해 줄 수 있을지 보고 있을 뿐이다. (-160-)


하지만 보수 진영의 '종북 = 좌파' 프레임이 21세기의 성공적인 선거전략일까? 지금까지 선거의 결과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그이유는 몇 가지 때문으로 보인다.
첫째, 과거 독재정권은 민주화 투쟁으로 저항하는 이들을 '빨갱ㅇ;'라는 딱지를 덮어씌워 인권을 유린해왔다.그러나 중북 프레임은 그것을 활용하는 이들의 뻔뻔함을 두드러지게 한다.
둘째, 대부분의 시민은 운동권 출신들이 지금도 김일성을 추종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공산주의 혁명에 대한 꿈을 버린지 오래고 다만 남북협력에 의한 새로운 동북아 질서를 꾀하고 있다. 그리고 민족주의에 입각한 통일론은 진보 뿐만 아니라 중도층에도 상당한 파급력이 있다. (_224-)


대한민국은 전세계 유일한 남북 분단 사회를 이루고 있고, 좌우 프레임, 아젠다가 현존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로 불리는 왜곡된 프레임의 시작은 남북분단 현실에서 , 사회적 이익과 이념에 갇혀 있는 기성세대들의 가치관 속에 있다.즉 우리 사회의 갈등은 이데올로기에 대한 인식이 충돌되고, 시대적으로 좌우에 대해 인식하는 기성세대와 사전적으로 이해하는 다음 세대의 가치관 차이, 그것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다. 사전적 의미의 보수와 진보가 현실적인 의미의 보수와 진보의 모순이 우리 사회의 갈등의 본질이며, 다툼과 혐오의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 책에는 보수가 주장하는 자유, 진보가 강조하는 평등은 서로 동떨어진 가치가 아닌 함께 해야 하는 공동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그걸 인지 하지 못한다면, 서로의 입장만 강하게 내세울 뿐, 서로 화합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서로 소통할 대, 나만 옳고, 너는 틀렸다는 운동권 세대의 문제점이 다음 세대에 되물림될 개연성이 존재하고 있으며,지금 2030세대가 바로 그 세대에 해당되고 있다. 1950년대 좌우 대립이 70년 이상 흐른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 책을 쓴 이유는 존롤스의 정의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아담스미스의 국부론,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의 원론적인 부분을 짚어나가면서,이론적 ,사전적인 의미로 보수와 진보에 대한 이해,그것이 현실에 쓰여질 때, 어떤 차이가 나는지 짚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숙제가 될 수 있고, 새로운 답을 찾아가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특히 우리 사회의 왜곡된 보수의 모습과 잘못 이해하고 있는 진보의 가치관을 본다면, 좌우 대립은 고대부터 이어져 온 것이 아닌, 제1차 산업혁명 이후, 우리 사회가 인위적으로 만든 이념이자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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