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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무어 세 번째 이야기 할로우폭스 1 ㅣ 네버무어 시리즈
제시카 타운센드 지음, 박혜원 옮김 / 디오네 / 2021년 10월
평점 :




모리건에게 치어리 씨는 그 이름과 꼭 어울리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치어리 씨는 순수한 햇살이었다. 시원한 리넨이고, 해질 녘 새의 노래이며, 완벽하게 구운 토스트였다. 무지갯빛 찬란한 옷과 흠잡을 데 없는 자세, 짙은 갈색 피부와 엄청난 미소, 그리고 은테를 두른 구름처럼 검은 곱슬머리를 따라 빛이 반짝일 때면 모리건은 천사가 떠올랐다. 물론 그렇게 낯간지러운 말을 입 밖으며 꺼낼 생각은 절대 없었다. (-33-)
"오늘 핀이 신나서 장난치는 걸 내 눈으로 봤어." 어느날 저녘 모리건이 갈고리발톱이 달린 발이 있는 욕조에서 목욕하고 있을 때 젊은 객실관리 직원 마사가 이렇게 소곤댔다. "장난을 치더라니까! 눈밭에서! 개구쟁이 새끼 고양이처럼!" (-94-)
예전에는 원드러스예술학교였어." 소피아가 대답했다. 그들은 네 번째 방에 들어가 있었다. 그 방의 이름은 깁스였다. 지금까지 모든 방이 똑같아 보였다. 하얀 대리석 바닥과 창문이 없는 벽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학교란 학생이 없으면 무용지물이지.그래서 마지막 원더스미스다 네버무어에서 추방된 뒤로 여기는 아무도 찾지 않은 채 아주 오랫동안 방치됐어. 몇 연대 전에 지하 9층 학술 모임에서 중요한 원더스미스의 역사를 연구하고 보존한다는 명분으로 이곳을 찾은 거지." (-166-)
듀칼리온에는 그런 부탁을 기꺼이 들어주고 싶어 하는 헌신적인 직원으로 가득했다.직원들은 선택받은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 다려들었고, 결국 젊은 관리인 한 명과 부주방장 사이에 주먹다짐까지 일어날 뻔했다.
"뭐가 대단해요?" 모리건이 챈더 여사의 쿠션 위에 다섯 번째로 털썩 뛰어들며 물었다."오페라 리뷰 기사예요?" (-247-)
"네가 이곳에 오기 저에, 우리 셋이 그 문제를 논의했어." 소피아가 인정했다."코널은 너에 대해 나보다 훨씬 잘 알았지. 네가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하더라.하지만 내 생각에는 네가 너무 겁을 먹거나 집중하지 못할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이곳에 아직도 스콜의 흔적이 그렇게나 많이 남아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말이야." (-315-)
소설 <할로우폭스>에서 주인공 모리건 크로우는 작은 키에 새까만 마리카락을 가진 소녀로서, 원드러스협회의 919기 회원이 될 수 있었다.모리건 크로우가 판타지 세계인 네버무어에 영원히 살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편 모리건 크로우 앞에는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되는데, 네버무어 시민들의 이상한 행동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었다.네버무어 시민들 앞에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된다.
모리건 크로우 앞에 네버무어 시민들의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숙제가 놓여졌다. 바이러스의 일종인 '할로우 폭스'는 네버무어 시민들이 전염병에 걸리게 되는 이유이며, 동물들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 모리건 크로우처럼 분별력과 자각이 있는 존재 워니멀에게 바이러스가 옮겨가게 되면서, 자아가 상실되고, 서서히 좀비로 바뀌게 되다. 한편 워니멀과 구분되는 우니멀이 있으며, 지적 능력이 없는 일반적인 동물을 지칭하고 있다.
소설에서 눈여겨 볼 것은 워니멀에게 걸린 할로우폭스 바이러스가 인간인 모리건 크로우에게 걸릴 개연성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삶에 있어서 결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문제들, 모리건 크로우는 원드러스협회의 회원중 하나인 마리나 치어리의 도움을 구하게 되었고, 전염병 퇴치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 우리는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이 판타지 세계인 네버무어에 나타난다면,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살펴보게 되며, 그 과정에서 ,소설 속에서 난폭해지는 생명체의 실체를 느끼게 된다. 처음 당황스럽고 ,대책이 없었던 네버무어 식구들이 서서히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모리건은 원더스미스로서 자신의 가치를 원드러스 협회 회원들에게 보여주고 있으며, 스스로 존재감을 검증해 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