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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평점 :

스포츠 기자나 작가들이 시작부터 득점결과를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민들이 현재 진행중인 심사에서 지역 학교가 예산 삭감을 당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이야기를 길게 감아 돌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구글,애플,등에 인터넷 뉴스 피드를 채우고 있는 단신도 마찬가지다.(-19-)
에릭라슨은 '화이트시티'에서 시종일관 3인칭 시점을 사용한다. 그는 처음부터 자신에게 전지전능한 힘을 부여한다.1912년 4월 14일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대니얼 버넘은 중심 시점 인물로 삼는다. 건축가로 이름을 알린 버넘은 유럽행 호화 여객선 올림픽호에 오른다. (-107-)
스토리는 선착장에서 시적된다.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배경 설명이 이 장면에 들어간다. 선장, 갑판원, 주요 낚시꾼 몇몇을 소개하고 배의 생김새와 포구,모래톱을 묘사한다. 모래톱의 위험성도 언급할 수 있다. (-207-)
또 단편 내러티브는 서둘러 본론으로 들어가고 다소 느닷없이 끝난다. 내러티브 포물선을 보면 상승과 하강 곡선이 가파르다. 나는 기자들에게 시작하자마자 바로 액션을 넣어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튜어트는 "픽업트럭이 시속 129 킬로미터로 쌩하니 지나갔다"로 스토리를 시작하고, 생존자가 이야기하는 병원 장면으로 간결하게 끝냈다. (-307-)
폴란은 "물리적 공간을 이리저리 돌아볼 때도 내러브를 쓸 수 있지만 , 어떤 시스템을 샅샅이 돌아볼 때도 내러티브를 쓸 수 있다"라고 말한다. 미국의 생산 시스템을 파헤친 그의 베스트셀러'잡식동물의 딜레마'가 아주 좋은 예다. (-397-)
글과 책에는 크게 논픽션이 있고, 픽션이 있다. 기자는 픽션이 아닌 논픽션을 쓰고 있다. 신문지면이나, 탐사보도, 심층취재까지 논픽션 글쓰기를 진행하게 되고, 보도자료을 받아 쓰거나 스스로 취재를 뜨ㅟ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글쓰기 과정은 사실에 근거한 명확성과 간결함, 그리고 일관성이다. 군더더기 없이 글을 쓰고,매끄럽게 정리하는 일반적인 과정들,그 과정에 논픽션에 녹여 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글의 맥락이 논픽션 스토리텔링에 녹여내야 한다. 결과와 과정에 명확한 글쓰기,기승전결에 근거한 메시지 전달력이 논픽션 글쓰기의 핵심 키포인트다. 지난 날, 우리는 생각하게 되었고, 기자가 하는 일, 다큐멘터리 작가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 기자들이 써왔던 가짜뉴스는 논픽션이 아닌 픽션에 해당된다. 독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 낼 수 있지만, 진실에 가까운 글쓰기는 불가능하다. 논픽션 작가는 대체로 세상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시사,환경, 과학 문제들,이런 부분들을 꼽씹어서 정리할 수 있다면, 그 안에서 보이지 않는 변화들을 읽을 수 있고, 내면의 숨겨진 스펙트럼을 감지할 수 있다. 책 한 권 속에 녹여 있는 여럭라지 메시지들,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들은 어떻게 글을 쓰고, 그 글 속에 우리가 강조한 글의 변화 과정, 스토리와 이야기, 시점과 조건과 환경까지,놓칠 수 없는 것들 하나 하나 꼽씹어 보게 된다. 책 한 권 속에서 논픽션이란 무엇이며, 글을 쓸 때, 글에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어서 눈길이 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