낀대세이 - 7090 사이에 껴 버린 80세대 젊은 꼰대, 낀대를 위한 에세이
김정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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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는 꼰댄데 젊다. 그래서 얄밉다고 90년대생들은 말한다. 시스템의 오류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 그걸 바꿀 생각 않고 오히려 견디라는 게 더 밉상이란다. 낀대들에겐 변명거리가 있다 7차 교육과정으로의 변화에서 갈팡질팡하던 공교육, 경쟁하듯 업그레이드 했던 CPU, 모뎀에서 ADSL 로 급격히 넘어간 인터넷, 삐삐와 시티폰에 적응할 때쯤 나타난 휴대폰과 각종 디지털 기기, IMF 와 금융 위기, 그리고 취업 한파까지. 그 모든 급변하는 소용돌이를 그저 '견뎌' 왔기 때문이다. (-21-)


창의력이 필요하단 건 체력은 국력이란 말만큼이나 거리감 느껴지는 말이었다. 개성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했고, 그것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스멀스멀 등장하긴 했으나.그것이야말로 개성 없는 시대였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근상과 모범생 표창장을 싹쓸이했던 당시의 나는, 그래서 대단히 성실했으나 결코 창의적이지는 못한 학생이었다. (-57-)


이해찬 1세대란 1999년에 고등학교 1학녀이었던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당시 교육부 장관이 이해찬 장관이었는데, 이른바 야심 차게 꺼낸 교육 개혁 때문에 그야말로 우린 피똥을 쌌다. 당시 개혁의 주된 내요은 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과 월간 모의고사 등의 폐지였다. 특히 고교 교욱 정상화 (-141-)


디지털 도어 록은 참 쉽다. 열쇠를 갖고 있지 않아도 비밀번호만 알면 누구든,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다. 누군가에게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는 것도 예전보다는 어렵지 않다. 언제든 바꾸면 그만이니까.
그게 싫었다.
하나의 자물쇠에는 하나의 열쇠만 있으면 된다. 그래서 비밀번호를 안 바꿨을 뿐이다. 누군갈 기다리는 찌질함은 분명 아니다. (-155-)


취향을 강요하는 낀대의 특징이 있다.자신만의 개똥철학을 남에게 늘어놓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별거 아닌 일에 혼자 의미 부여를 잘한다. 자기 생각이 절대 법이자 우주 진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고립된 방을 만들어 거기 틀어박혀선 스스로를 가둔다. 그런데 이들의 진짜  문제는 아집이 아닌 '물들이기'에 있다. 그 방에 타인까지 끌어들여 가두려 하는 거다. 자신의 눈과 귀를 막고 사는 건 자유라지만, 타인에게까지 그 속박을 강요하며 자신의 색을 물들이려는 건 폭력인 것도 모른 채. (-203-)


요즘 애들은 술자리에서 먼저 다가오질 않아. 선배들이 움직이는 건 좀 그렇잖아? 후배들이 앞에 와서 싹싹하게 인사도 하고, 술도 사달라고 하고 그래야지.왜 이렇게 애교가 없는 거야?
요즘 애들 참 희한해. 과방에 선배들이 버젓이 있는데도 인사도 잘 안한다니까? 심지어 선배들이 청소하고 있는데, 도와줄 생각도 않고 딱 자기 볼일만 보고 나가더라구. (-252-)


휴대폰 없이 공중전화나 집 전화로만 통화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반강제로 주변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외워야 했다.나와 친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연락처를 외우는 게 당연했다. 어렵지 않았다. 그 암기 과정에서 곱씹게 되는 관계의 중요성. 그것에 묻어 나오는 반짝이 같은 애정. 그때의 낭만. (-284-)


1980년대 생을 이 책에는 낀대세대라 한다. 1970년대 생과 1990년대 생 사이에 끼인 세대이며, 같은 x 세대라도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며,관점도 달라지게 된다. 가칙롼과 관점이 다르다는 것은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 선택과 결저으이 기준이 다르고, 인간 관계에 있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야기될 개연성이 높아진다. 여기서 우리는 문득 생각하게 된다. 내 삶에 대한 기준이 앞세대와 뒷 세대간의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말이다. 문제가 생기면, 문젤르 풀 해법을 고민하게 된다. 저자에게 세대를 구분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기준이 되며,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기록이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나의 경우 저자보다 앞선 세대라서,  이 책을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선별해 읽게 되었다. 어떤 대목에서는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고, 한편으로는 갸웃거리게 된다.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은 여러가지 불편한 상황이 연출된다. 갈등과 반목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와 조직을 중시했던 이들에게 , 그 두 가지를 무시하는 다음 세대의 행동과 선택, 결정은 무례하고, 교만함으로 바춰진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일을 하다가, 공동체가 같이 해야 하는 순간이 되면, 내가 하던 일을 멈추는 게 원칙이다. 공동체 안에서 청소를 하거나,정리를 하거나 함께 일을 해야 할 때다. 그 원칙을 어기면, 불이익을 감수했던 이들은 스승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된다고 생각한 세대이다. 즉 유교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세대와 주용하게 생각하지 않은 세대의 문제들은 복합적인 문제와 엮일 수 있다.adsl 광고를 보고 자랐고, 천리안,나우누리,하이텔 모뎀을 썼으며, 영화 접속을 이해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음 세대인 y 세대,즉 90년대생,밀레니얼 세대에겐 먹혀들지 않는다. 이 책에서 느낄 수 있고, 간파하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그 두가지에 대해서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하나하나 기억하는 과정 속에 세대와 세대의 변화과정을 간략하게 이해할 수 있다. 전화번호를 일일히 외웠던 공중전화를 기억하는 세대에게, 스마트폰은 익숙함과 이질성이 공존하는 문명의 이기라고 말 할 수 있다.이 책을 통해서 나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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